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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상품' 이재학-유희관의 '달콤한' 보상


2013년이 낳은 새로운 스타, 나란히 '억대 연봉' 진입 감격

[정명의기자] 2013년 프로야구가 낳은 새로운 스타라고 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두 명 있다. 한 명은 NC 다이노스의 이재학(23), 또 한 명은 두산 베어스의 유희관(27)이다.

두 선수는 시즌 내내 기대 이상의 활약을 이어가며 신인왕 경쟁을 펼쳤다. 신인왕은 이재학으로 결정됐지만, 함께 선의의 경쟁을 벌인 유희관이 있었기 때문에 이재학의 수상이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이재학과 유희관 모두 '괜찮은 투수'를 상징하는 10승을 달성했다. 이재학은 27경기에 등판해 10승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전체 2위)을 기록했다. 유희관은 41경기에 등판해 10승7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3.53의 성적을 남겼다.

무명에 가까웠던 존재에서 팀의 보배로 새롭게 태어난 이들에게는 달콤한 보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프로선수의 가치를 설명하는 '연봉'이다. 두 선수는 나란히 단숨에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하며 자신들의 스타성을 증명했다.

이재학은 26일 2013년 5천만원에서 무려 7천500만원(150%) 인상된 1억2천500만원에 2014년 연봉 계약을 마쳤다. 하루 늦은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이에 앞서 유희관은 지난 12일 1억원에 2014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2013년 2천600만원이었던 연봉에서 7천400만원 인상된 것. 285%의 인상률로 이는 역대 프로야구 4번째로 높은 인상률로 기록됐다.

두 선수 모두 힘든 과정을 딛고 일어서 얻어낸 보상이다. 이재학은 2010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하고 2011년 말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팔꿈치 부상으로 보호선수 40명의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던 것. 타의에 의해 입단 후 2년만에 팀을 옮기게 된 것은 어린 선수에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일이었다.

유희관도 무명 시절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2009년 두산에 입단했지만 1군에 그의 자리는 없었다. 주로 2군에만 머물며 2009년 16경기, 2010년 5경기에 등판한 것이 1군 기록의 전부다. 이후 군복무라도 빨리 마치자는 생각으로 상무에 입대했다. 2013년은 상무에서 제대한 뒤 복귀한 첫 번째 시즌이었다.

어려운 시절을 겪었지만 자신만의 개성을 앞세워 성공시대를 열었다는 점 또한 두 선수의 공통점이다. 이재학은 사이드암에서 살짝 팔을 들어 던지는 스리쿼터에 가까운 투구폼으로 변화를 꾀하며 구위가 살아났다. 유희관은 시속 130㎞대의 느린 공으로도 칼날같은 제구를 앞세워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재학은 "반짝 선수가 아닌 꾸준히 빛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한다. 유희관도 "한 해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한결같은 선수가 되기 위해 방심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3년의 활약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앞으로 보여주겠다는 두 선수의 공통된 마음이다.

팀을 옮긴 아쉬움을 씻어내고 '신인왕'을 차지한 이재학. 공은 느리지만 연봉 인상 속도만큼은 '초고속'으로 이뤄낸 유희관. 2013년 스타 탄생을 알린 두 선수가 2014년부터는 또 어떤 활약을 펼칠 지 지켜 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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