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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선 구자철 "고심중"


부상 복귀 후 주전 밀려나, 월드컵 위해 이적 가능성 열어둬

[이성필기자] '어린 왕자' 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이 또 한 번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구자철은 29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홍명보 장학재단 주최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3(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3)'에 참석해 끼를 뽐내며 자선경기를 즐겼다. 여성팬들은 그의 복근이 드러나자 소리를 지르는 등 유부남이라는 존재를 잠시 잊고 여전히 '스타 오빠'로 대했다.

자선경기 뒤 만난 구자철도 즐겁게 경기를 즐겼다는 표정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현실 앞에서는 그 역시 진지한 남자로 돌아갔다.

구자철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개막 후 8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10월 국가대표 소집돼 천안에서 열린 말리와의 평가전에 출전, 발목 부상을 당한 것이 악재가 됐다. 부상 치료 및 재활에 매달리는 동안 소속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지난 15일 슈투트가르트전에서 교체 출전으로 부상 복귀를 알렸지만 주전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총 10경기에서 592분을 소화하며 2013-14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구자철이 부재한 사이 볼프스부르크는 6승2무1패의 호성적으로 리그 5위까지 올라섰다.

볼프스부르크에서 제 자리를 잡지 못하자 당장 내년 1월 겨울 이적 시장 개장을 앞두고 구자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인츠05의 경우 토마스 투헬 감독이 적극적으로 구자철에게 구애를 보내고 있다. 마인츠는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도 구자철 영입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볼프스부르크 디터 헤킹 감독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구자철은 2011년 2월 볼프스부르크 입단 후 단 한 시즌도 완벽한 입지를 확보하며 뛴 적이 없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거나 제 포지션이 아닌 곳에서 활용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를 떠나서야 제 기량을 발휘하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스스로도 그런 상황을 인식하고 있었다. 구자철은 "이적설에 대해 크게 부정하지 않겠다"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현재 구자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꾸준한 출전으로 인한 경기력 향상이다. 구자철은 2014 브라질월드컵 출전이 가장 큰 목표다. 월드컵 출전을 위해서는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며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주전을 보장하는 마인츠가 매력적인 이유다. 구자철을 임대해 쏠쏠한 재미를 봤던 아우크스부르크도 영입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여전히 매력적인 자원으로 꼽힌다.

구자철 스스로도 "내년에는 브라질월드컵이 열린다. 월드컵에서 정말 잘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남은 시즌을 잘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며 이적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음을 밝혔다.

구자철 영입을 바라는 마인츠의 박주호(26) 이야기는 그래서 주목된다. 박주호는 "이적 문제는 구단 사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자철이는 수비와 공격형 미드필더 모두 소화 가능해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구)자철이가 우리팀에 오면 내 입장에서는 너무나 좋을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같은 팀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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