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올해 MBC 드라마를 빛낸 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30일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열린 2013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는 주말·일일·미니 등 MBC 드라마에 출연해 연기력을 뽐냈던 배우들이 한 해의 활약을 돌아봤다.
재치 넘치는 수상 소감부터 감격의 눈물까지, 쉴 틈 없이 한 해를 달려 온 이들의 다양한 표정이 전파를 탔다. 시상식을 빛낸 배우들의 얼굴,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던 행사의 이모저모를 모아봤다.
하지원, 대상 공 스태프·선배들에게…겸손도 대상감
이날 시상식에서 '기황후'의 하지원이 대상을 포함해 3관왕을, '구가의 서'의 이승기가 최우수연기상을 비롯해 3관왕을 차지한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MBC 드라마 '더킹투하츠'로 호흡을 맞춘 바 있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기황후'를 통해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을 견인한 '흥행퀸' 하지원은 이날 최고상인 대상과 PD들이 뽑은 연기자상, 인기상까지 3관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눈물로 무대에 오른 그는 "대상 트로피가 제 손에 있지만 한 편의 드라마를 위해선 수많은 스태프들이 있다"며 "그 분들에게 상을 바친다"고 알렸다.
이어 "'기황후' 또한 수많은 사고가 있었다. 수많은 스태프들이 함께 일한다. 제작사 대표, 작가님들,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감독님과 스태프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인 그는 "최고의 선배님들과 일하고 있다. 열연해주고 계시는 그 분들께 상을 바친다"고 말했다.
"소속사 해와달 식구들에게도 고맙다"고 말을 이어 간 하지원은 함께 한 스태프들께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팬들과 부모님께도 영광을 돌린 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을 2014년에는 더 많이 베풀며 좋은 일 많이 하는 지원이가 되겠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또한 그는 "저와 함께 와 준 두 남자 주진모, 지창욱에 고맙다"며 "현장에서 난로도 피워주시고 저를 배려해 주신 선배님들이 많이 계신다. 제가 한 턱 쏘겠다"는 말로 환호를 자아냈다.
'구가의 서' 커플 이승기와 수지, 소감은 '겸손&수줍게'
이날 이승기와 수지는 미니시리즈 부문 남녀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두 사람은 앞어 '구가의 서'로 베스트커플상 역시 수상한 상태. 각각 3관왕,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두 청춘 스타는 긴장감과 진심이 고루 어린 수상 소감으로 시선을 모았다.
MC석을 지킨 데 이어 베스트 커플상과 인기상, 최우수연기상까지 3관왕을 차지한 이승기는 "고맙습니다"라고 말문을 연 뒤 "10년째 시상식에 오는데 이 자리만큼은 왜 아무 생각도 안나는지 모르겠다. 일단 감사드린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이번 작품으로도 느꼈지만 드라마는 개인이 아닌 팀 플레이인 것 같다. 늘 저 뿐 아니라 함께 하는 스태프들이 소중하다. 이 작품을 철저히 이승기를 그리며 마음으로 써 주신 작가님께 감사하다'며 "현장에 있는 배우들이 다 어려워하고 카리스마 있어 다가가기 힘들었던 신우철 감독님, 저는 촬영 내내 즐겁게 신나게 했다. 사극이 너무 힘들다면서 다시 안 찍겠다고 하시더니 중국에서 사극을 연출 중이시다"라고 알려 웃음을 안겼다.
"다음에도 작가님, 감독님과 다시 함께하고 싶다"고 알린 이승기는 "함께 해 준 수지,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드라마를 이끌어 주신 수지에게도 감사하다"고도 말했다. 그는 "내년이면 10년차가 된다. 10년 간 이 길을 걸어오며 드라마, 가수, 예능 등 연예인 이승기 뿐 아니라 남자로서 길을 잘 알려준, 소속사의 권진영 대표님께 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 오래 오래 함께하고 싶다. 현장에서 고생한 스태프들 모두 고맙다. 시청자 여러분께도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드라마를 이끌어 주신 수지에게도 감사하다"고도 알린 이승기는 시청자 여러분께도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수지는 긴장한 듯 무대에 올라 촉촉한 눈망울로 소감을 밝혔다. "부족한 제게 귀한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드라마를 찍으며 고생한 분들이 너무 많다. 일단 좋은 글 써주신 작가님, 감독님, 고생 많으셨던 스태프 분들, 많이 다치신 액션팀, 다들 너무 감사드린다"고 알렸다.
이날 수지는 고마운 이들이 자꾸 떠오르는지 "혹시라도 빼먹은 분들이 있다면 죄송하다. 팬 여러분, 멤버들에게 고맙다"고 알렸다. 소감에조차 상큼함이 묻어나 객석에 웃음을 안겼다.
김보연, '막장' 논란에도 '오로라' 임성한 극찬
'오로라공주'로 여자 황금연기상을 수상한 김보연은 "임성한 선생님에게 감사하다. 할머니, 엄마 역할을 맡을 나이에 처녀 역할을 맡게 되서 시청자들이 불편하지 않을지 걱정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임성한 선생님은 우리나라에서 완전 무명 배우를 한국의 대표 배우로 만드는 작가다"라며 이태곤 등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의 이름을 열거했으며, 마지막에는 '오로라공주'에 출연했던 전소민과 오창석의 이름을 거론했다.
김보연은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을 배출해줬으면 좋겠다. 나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임성한 작가의 '오로라공주'는 배우들의 연이은 하차와 어이없는 죽음 등으로 논란이 됐던 작품이었기에 김보연의 이번 수상소감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오로라' 전소민, 눈물의 수상 소감 "너무 심장이 뛰어서"
'오로라공주'의 오로라 역을 연기한 배우 전소민 역시 이날 신인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임성한 작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무대에 올라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어떡하지?"라고 입을 연 뒤 눈물을 쏟았다.
"죄송하다. 먼저 제가 이렇게 신나게 마음껏 연기할 수 있게 도와주신 임성한 작가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격려 잃지 않아 주신 분들과 힘이 돼 준 오창석, 서하준, 사랑하는 부모님, 모든 스태프께 감사드린다"고 감격의 소감을 알렸다.
이어 "너무 심장이 뛰어서 어떻게 말을 할지 모르겠다"며 "진부하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드려야 할 것 같다. 신나게 연기하는 연기자 되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3관왕' 이승기 "인기, 식을 듯 식을 듯 아직 안 식었다"
이날 사회자로 활약한 이승기는 '기황후'의 하지원과 함께 인기상을 수상한 데 이어 수지와 함께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연기상, 베스트 커플상도 수상했다.
'구가의 서'의 최강치 역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이승기는 이날 인기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너무 고맙다. 베스트커플상을 기대하다 인기상을 주셔서 깜짝 놀랐다"고 솔직히 밝혀 웃음을 안겼다.
이승기는 "최강치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배우들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하다"며 "내년에도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MC석으로 돌아온 그는 여전한 인기에 감탄한 한지혜를 향해 "식을 듯 식을 듯 아직 안 식는다"고 장난스레 응수해 웃음을 줬다.
주진모, '쌍화점'의 추억? "男男커플, 영화에서 해봤으니 그만할래"
'기황후'로 하지원과 베스트커플상 후보에 오른 주진모는 이날 하지원과 또 다른 커플상 후보로 꼽힌 지창욱에게 묘한 긴장감을 표했다.
MC 한지혜가 "누구와 더 상을 받고 싶냐"고 묻자 하지원은 "아직 진행중이어서 어느 분을 콕 찍기 어렵다. 두분이 너무 다르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한 분은 기대고 싶은 남자. 한 분은 안아줘야 할 남자"라고 주진모와 지창욱을 번갈아가며 설명했다. "둘 다 같이 받고싶다. 죄송하다"고 솔직히 밝히기도 했다.
주진모는 "질 것 같냐"는 한지혜의 질문에 "아니요. 질 수는 없고요. 끝까지 지켜야죠"라고 답해 시선을 모았다. 지창욱 역시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여유로운 미소로 답했다.
한지혜는 "(주진모와 지창욱) 남남 커플은? 취향이 어떠냐"고 물었고 이에 주진모는 "저는 영화에서 한 번 해봤기 때문에 그만 하고 싶다"고 재치 있게 응수해 장내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배우 조인성과 호흡한 영화 '쌍화점'을 가리킨 셈.
신은경 "진흙탕에서 다시 시작, 천년만년 연기할 것"
신은경은 '스캔들'로 특별기획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이 상을 꼭 받고 싶었다"며 "너무 감사한 분들이 많아 올해가 가기 전에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고통스러웠지만 행복하고 기쁜 시간이었다"고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이런 저런 사건으로 연예 활동에 어려움을 겪던 자신을 다시 일으켜 준 소속사 대표에게 남다른 고마움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가장 감사한 분이 있다"고 알린 신은경은 "자칫 추락할 뻔 한 배우 신은경을 진흙탕 속에서 건져 오늘 이자리에 오게 해 준 런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님. 대표님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울먹이며 소감을 이어갔다.
신은경은 "끝까지 남아서 앞서 공로상을 받으신 박원숙 선생님처럼 존경받는 배우가 되겠다"며 "선생님이 말씀하셨듯 천년만년 연기하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배우 겸 가수 이승기와 배우 한지혜의 사회로 열렸다. 220분 간 생방송으로, 각 부문 남녀 우수상과 최우수상·남녀 인기상·베스트커플상·대상 등의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졌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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