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가 외국인 선수 영입을 마무리했다. 마무리와 선발을 맡을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 데니스 홀튼, 그리고 중심 타선에 힘을 보탤 타자 브렛 필을 영입해 약점을 두루 보완했다.
이들 외국인선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어센시오와 필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다. 여기에 2일 계약을 발표한 홀튼은 일본 소프트뱅크와 요미우리에서 6년 동안 활약했다. 지난 2011년에는 소프트뱅크에서 19승을 거두며 퍼시픽리그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일본에서 오래 생활해 한국 야구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점이 있다.
KIA는 지난해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특히 앤서니의 마무리 전환이 실패하면서 마운드 전체가 흔들렸다. 올해는 다르다. KIA는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면서 지난해 8위까지 추락한 설욕을 다짐했다.
그러나 좋은 외국인선수들을 데려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기존 선수들의 활약이다. 지난해 김진우(9승 10패)와 소사(9승 9패), 양현종(9승 3패)이 나란히 9승에 머물렀다. 시즌 막판까지 10승 달성을 위해 노력했지만 고비를 넘지 못하고 두 자리 승수 고지에 누구도 오르지 못했다. 서재응은 5승(9패)에 그쳤고, 임준섭이 4승(8패)으로 뒤를 이었다. 두 자릿수 승리 투수가 없는 팀은 KIA와 최하위 한화뿐이었다.
기존 선수들의 활약 없이 외국인 선수의 이름값으로만 성적 상승을 기대할 수는 없다. 김진우와 양현종, 송은범 등 선발진과 곽정철, 박지훈 등 불펜의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서재응의 활약도 중요하다. 에이스 윤석민이 떠난 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책임감도 더해졌다.
김정수 투수코치는 "기존 선수들이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어렵다. 이들이 제 몫을 해낸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새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보장돼 있는 것이 아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김 코치는 "요즘 메이저리그를 거치지 않고 한국에 들어오는 선수는 거의 없다. 누구든 적응력이 문제다. 캠프에서 직접 부딪혀봐야 계산이 나온다. 이들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의 안정적인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IA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5.12로 한화(5.31)만 아래에 둔 8위를 기록했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5.00으로 8위, 구원진은 5.32로 9위였다. 그야말로 마운드 전력이 바닥을 쳤다.
KIA는 올해 명예회복을 노린다. 그 시작이 수준급 외국인 선수 영입이었다. 여기에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져야 KIA의 반전도 실현될 수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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