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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라 독수리'…한화, 약팀 이미지 벗는다


대형 전력보강에 일찌감치 캠프 준비…모자 색상도 바꿔

[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2014년 캐치프레이즈를 '독수리여 깨어나라!'로 정하고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일찌감치 시작했다.

한화는 지난해 프로야구 최초 9위 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07년 이후 6년 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이다. 6년 동안 4번이나 최하위에 머무르는 등 최근 약팀의 이미지가 짙어지고 있다.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를 '독수리여 깨어나라!'로 정한 것도 과거의 강팀 이미지를 되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한화는 빙그레 시절이던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한국시리즈의 단골손님이었고,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2000년대 들어서도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팀 분위기 일신을 위해 선수들의 겉모습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오렌지색이었던 모자를 검정색으로 교체했다. 튀는 색상인 오렌지색보다 검정색 모자가 일상적으로 편하게 쓸 수 있다는 팬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검정색 모자는 빙그레 시절 착용했던 모자 색상과 같다. 모자 색상 교체에는 그동안의 약팀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캐치프레이즈, 모자 색 교체만으로 약팀이 하루 아침에 강팀으로 변할 수는 없는 법. 이미지 쇄신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팀 전력을 상승시키는 일이다. 프로는 성적으로 말한다. 구단, 선수들도 모르는 바가 아니다.

한화 구단은 이번 오프시즌 동안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나섰다. FA 최대어인 정근우와 이용규를 거액을 들여 한꺼번에 영입해 국가대표급 테이블세터진을 이뤘고, 수비도 크게 강화했다. 내부 FA 3인방을 모두 눌러앉히는 데도 성공했다. 또한 외국인 선수 펠릭스 피에(외야수), 케일럽 클레이(투수)를 영입했고 또 한 명의 외국인 선수와는 협상 중이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선수들도 자발적으로 도약을 위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한화 선수들은 주장 고동진의 제안으로 이번주부터 대전구장에서 자율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15일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가 시작하기 전,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몸을 알아서 만들기 위해서다.

재활 중인 '고교동기' 최진행과 이용규는 오는 9일 일찌감치 사이판으로 개인 자율훈련을 떠난다. 최진행은 무릎, 이용규는 어깨를 수술한 상태. 두 선수 모두 최대한 완벽한 상태로 개막을 맞기 위해서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훈련지로 떠나기로 했다.

구단도 선수들도 해보자는,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충만해 있다. 타 구단에서도 올 시즌 전력평준화를 거론하며 더 이상 한화를 만만한 팀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긴 잠에 빠졌던 독수리 군단이 약팀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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