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K리그 간판 수비수, 베테랑 현영민(36)이 전남 드래곤즈 유니폼을 입었다.
현영민은 지난 2002년 울산에 입단한 후 2010년 서울, 2013년 성남을 거쳐 2014년 전남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전남은 현영민 영입이 절실했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었기에 젊은 힘을 리드해 줄 베테랑이 필요했다. 그 적임자가 현영민이었다. 현영민은 전남의 젊은 선수들을 아우르며 그 젊음의 폭발력을 이끌어낼 의무를 가지고 전남으로 향했다.
9일 광양의 전남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현영민 역시 전남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현영민은 "전남 선수들이 젊다. 내가 가진 경험을 보여줘야 한다. 운동장에서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의 생활 역시 내가 이끌어 줄 것이다. 많은 경험을 했고 후배들과 소통을 위해 대화를 많이 할 것이다. 감독님도 그런 부분을 원하신다. 좋은 분위기로 이끌 것"이라며 선배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클럽들의 영입 제안도 있었다. 그런데 현영민은 전남의 손을 잡았다. 현영민이 전남을 택한 이유,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전남의 가족적인 분위기에 끌렸다. 하석주 감독에 대한 신뢰도 현영민의 선택을 도왔다. 현영민은 "다른 팀에서도 제안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전남을 택했다. 하석주 감독님이 직접 전화를 해서 함께 해보자고 하셨다. 내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도 큰 고민 없이 전남을 택했다. 신뢰가 갔다. 또 가족적인 느낌이 좋았다"고 전남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두 번째는 자신의 가족들 때문이었다. 현영민은 "전라도가 나의 고향이다. 부모님도 전라도에 사시고 할머니, 친척들 모두 전라도에 사신다. 이런 부분도 전남을 선택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가족을 지키는 것이 나의 첫 번째 의무다. 예전에는 축구가 최우선이었지만 지금은 가족이다"라고 말했다.
36세의 노장. 하지만 현영민은 체력적인 문제가 전혀 없다고 자신했다. 현영민은 "체력에 대한 문제는 전혀 없다. 작년에 31경기를 뛰었다. 좋은 것도 많이 먹고 있어 아직까지 체력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 준비를 잘해서 올해 상위 스플릿에 들고,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한 번 도전하고 싶다"며 목표를 제시했다.
36세의 노장. 현역 은퇴를 고려해야 할 나이다. 현영민은 전남이 자신의 마지막 팀이라고 했다. 현영민은 "30이 넘었을 때 항상 내가 가는 팀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서울도 그랬고 성남도 그랬다. 상황이 바뀌어서 전남으로 왔고 전남 역시 나의 마지막 팀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이라 생각해야 더 헌신할 수 있다. 그래야 모든 것을 다 쏟아낼 수 있다. 그것이 전남에 대한 예의다"라며 새 둥지가 된 전남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현했다.
조이뉴스24 광양=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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