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4시즌을 앞두고 전남 드래곤즈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전남은 예산을 줄이면서 선수 수급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래서 성적은 바닥이었다. 스플릿 시스템이 시행된 첫 해인 2012시즌 가까스로 강등을 면했고, 2013시즌에도 상위 스플릿 진출에 실패했다.
지갑을 닫았던 전남이 2014시즌을 준비하면서 선수 '폭풍영입'을 감행했다. 현영민, 스테보, 크리즈만, 김영우, 마상훈, 레안드리뉴, 송창호까지 그야말로 폭풍영입이다. 각 포지션별로 즉시전력감 영입에 성공한 전남은 2014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전남의 폭풍영입. 하석주 감독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하 감독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었다. 전남의 예산은 올해도 오르지 않았다. 같은 예산으로 수준급 선수들 영입에 성공한 것이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가격을 낮춰 영입한 것이다. 선수 몸값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은 하 감독의 존재 때문이었다. 전남에 온 선수들은 몸값보다도 하 감독에 대한 신뢰를 더 우선시 했다. 그래서 몸값을 낮추면서까지 전남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9일 광양의 전남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하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젊은 선수들로만 했는데 이렇게 좋은 선수들이 많아져 행복하다. 지난 2년 동안 너무 힘들었다. 젊은 선수들을 데리고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 올해는 내가 원하는 선수, 만족할 만한 영입에 성공했다"며 전력이 보강된 데 대해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남의 폭풍영입은 지난해 말부터 하 감독의 구상에 들어 있었다. 하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선수 리스트를 작성해 구단에 제시했다. 하 감독은 터무니없이 비싼 선수를 제시하지 않았다. 구단 사정에 맞는 선수들을 제시했다. 그리고 하 감독은 원하는 선수들에게 신뢰를 전했고, 선수들은 신뢰를 받아 들였다.
하 감독은 "터무니없는 선수 영입은 바라지도 않았다. 구단 사정에 맞는 선수들을 선별해서 영입했다. 구단 현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계획서를 올렸고 사장님이 모두 해주셨다. 사장님께도 너무 감사하다. 각 포지션별로 경험 많은 선수들로 채웠다"고 말했다.
하 감독은 선수 영입을 위해 직접 나섰다. 선수들, 에이전트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신뢰를 전했다. 하 감독의 신뢰로 인해 선수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몸값을 조금 낮추면서까지 하 감독의 손을 잡은 것이다.
하 감독은 "몸값을 낮추고 온 선수들이 많다. 스테보는 중국에서 2배 이상의 연봉을 거부하고 왔다. 현명민도 비슷하다. 너무 고맙다. 다 뿌리치고 전남으로 왔다. 선수들에게 고맙고 에이전트들에게 고맙다. 내가 원하는 선수는 다 채웠다. 아직도 선수 영입 제의가 들어오는데 받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간다. 중간에 나가고 들어오고 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현영민은 "하 감독님께서 직접 전화를 주셔서 내가 필요하다고 함께 하자고 하셨다. 나는 고민하지 않고 전남으로 왔다"며 하 감독이 전한 신뢰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스테보 역시 "전남의 가족적인 분위기가 좋았다. 하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감독님이라 들어 전남을 택했다. 이 부분이 전남을 택하는데 크게 작용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 감독의 신뢰로 얻은 정상급 선수들. 하 감독은 이 선수들과 함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하 감독은 "올 시즌 상위 스플릿 6위 안에 들 것이다. 후회 없이 한 번 해볼 것이다. 조직력만 잘 맞추면 전북, 서울, 울산 등 강호들과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 FA컵 우승도 한 번 노려볼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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