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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용병, 데이터보다 '현장의 눈' 믿었다


메이저리그 경력보다 한국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초점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외국인 선수 영입은 메이저리그 경력보다는 한국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LG가 오랜 기다림 끝에 새로운 외국인 선수 계약을 발표했다. 10일 내야수 조쉬 벨(29)과 우완 투수 코리 리오단(28)의 영입을 발표한 것. 이로써 LG는 재계약을 맺은 레다메스 리즈(31)와 함께 올 시즌 함께 할 3명의 외국인 선수를 확정했다.

새롭게 LG 유니폼을 입게 될 벨과 리오단은 경력 면에서는 별로 두각이 나타나지 않는 선수들이다. 벨은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이 타율 1할9푼4리 4홈런 22타점에 그치는 선수. 리오단은 아예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아본 적조차 없다.

그렇다면 LG는 왜 이들을 선택한 것일까. 이유는 한국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LG의 영입 리스트에도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마음만 먹는다면 영입도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스카우트 현장에서는 데이터보다는 적응력, 친화력 등 한국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주목했다.

벨은 메이저리그 경력은 초라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743경기에 출전, 타율 2할7푼9리에 106홈런 448타점을 기록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줄곧 1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낼 정도로 파워를 갖고 있는 선수다. 또한 스위치히터에 어깨가 강한 3루수라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김기태 감독이 직접 눈여겨 봐 영입을 결정한 선수라는 점이 특징이다.

리오단은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시속 150㎞까지의 빠른공을 던지며 제구력도 뛰어난 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는 어려워도 한국에서는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다. 리오단이 던지는 평균 140㎞ 후반대의 공은 분명 메이저리그에서 난타 당하기 쉽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무기다.

실제로 최근 한국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롯데의 쉐인 유먼, 넥센의 밴헤켄도 독립리그에서 뛰었을 정도로 경력은 일천하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상위 레벨의 외국인 투수로서 존재감을 남기고 있다. 유먼과 밴헤켄의 성공사례가 LG의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팀이 빅리그 경력의 선수들 대신 리오단을 선택한 하나의 근거다.

두 선수 모두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열망도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화력이 좋아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구단 고위층에서도 현장의 눈을 믿고 경력이 초라해 보이는 두 선수의 영입을 결정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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