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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주, 거꾸로 가는 K리그 투자 행태에 일침


적극적으로 투자한 전북 현대에 감사함 전하기도

[최용재기자] 하석주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전북 현대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왜 전남의 감독이 전북을 향해 고마움을 표현했을까.

하 감독의 마음은 전남 감독으로서 국한된 것이 아니라 K리그 관계자의 입장에서, K리그 발전을 간절히 바라는 한국 축구인으로서 전한 마음이다. 프로 구단다운 모습을 지키며, 투자할 곳에 투자하고 있는 전북에 대한 고마움이다.

K리그 구단들은 갈수록 투자를 줄이고 있다. 옆나라 중국의 슈퍼리그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무대를 점령해나가고 있고, K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빼내가고 있다. K리그는 지갑을 닫은 채 슈퍼리그의 상승세를 부러운 눈으로 지켜봐야만 하는 형국이다.

대부분의 K리그 구단들이 투자하지 않는 지금, 유독 전북만이 막대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전북은 이번 겨울 김남일, 한교원, 이승렬, 김인성, 최보경, 이상협을 영입했고, 수준급 외국인 선수 영입도 할 계획이다. 전북의 투자는 현재 K리그에서 독보적이다.

하석주 감독이 전북에 고마움을 전한 이유다. 하 감독은 "전북에 너무나 감사하다. 계속 투자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K리그에도 전북과 같이 계속 투자하는 클럽이 하나라도 있다는 것이 고마운 것이다. 프로에서는 투자를 많이 한 팀이 우승해야 한다. 전북은 우승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전북이 지속적으로 ACL에 나갈 수 있는 이유도 바로 투자다"라고 말했다.

하 감독은 다른 기업 구단들의 투자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드러냈다. 하 감독은 "수원, 서울, 울산 등이 더 투자를 했으면 좋겠다. 예산을 줄이면 팬들은 떠난다. 우리 같은 지방 구단과 수원이 투자하는 것은 다르다. 스타가 있어야, 이름값이 있는 선수가 있어야 팬들이 온다. 지금 좋은 선수들은 다 중국으로 뺏기고 있다. 잘해서 몸값이 올라가는데 그것을 국내 구단들이 맞추지 못하고 있다. 투자해서 좋은 선수를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감독은 투자하지 않는 구단의 절망감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감독이다. 전남은 지난 2001년부터 매해 계속 예산을 줄였다. 투자하지 않으니 성적은 하향세를 탈 수밖에 없었다. 최근 전남에 대한 이미지는 하위팀으로 굳어졌다. 전남이 올 시즌 스테보, 현영민 등 나름 폭풍 선수영입을 한 것도 계속 이런 상태로 가다가는 재도약하지 못한 채 더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하 감독은 "예산이 계속 줄어 하위팀으로 갈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었다. 모기업인 포스코가 어려워지다 보니 구단에 대한 투자가 위축됐다. 2년 동안 젊은 선수들만 데리고 하는데 너무나 힘들었다. 한계가 있었다. 사표를 쓸 생각도 했었다. 올해는 만족스러운 영입을 했다. 나 역시 리그 우승을 하고 싶다. 하지만 리그 우승은 더 많이 투자한 팀이 해야 한다. 그게 맞다. 전남은 FA컵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며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하 감독은 K리그 전체에 투자를 하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투자해야 흥행을 할 수 있는데, 흥행을 하면 투자를 하겠다는 기업들의 선후가 바뀐 행태에 날선 목소리도 전했다.

하 감독은 "돈을 많이 쓰는 구단, 투자하는 팀이 우승해야 한다. 아끼지 말고 투자했으면 좋겠다. 투자하지 않고 성적을 낼 수는 없다. 투자하지 않고 흥행을 바라도 안 된다. 투자를 해야 관중이 오고 흥행이 되는데 관중이 오고 흥행이 되면 투자를 한다고 한다. 앞뒤가 바뀌었다"며 거꾸로 가는 K리그 현실에 일침을 가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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