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삼성화재는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3라운드에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5일 대한항공전과 1월 5일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덜미를 잡혔다. 두 차례 모두 안방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당한 패배다.
두 경기 사이에 치렀던 LIG 손해보험전에서도 패할 뻔했다. 1, 2세트를 먼저 내주고 코너에 몰렸지만 3, 4, 5세트를 따내면서 간신히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2점을 얻긴 했지만 '진땀승'이었다. 삼성화재가 승승장구하던 1, 2라운드와 견줘 3라운드에서 2패를 당한 데는 리베로 자리가 불안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그러나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다른 곳에서 팀이 흔들리는 원인을 찾았다. 바로 주포 노릇을 하고 있는 레오(쿠바)다. 신 감독은 "3라운드쯤이면 외국인선수들도 지치게 마련"이라면서 "레오도 그럴 시기"라고 했다. 최근 삼성화재는 박철우가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상황이라 레오에게 좀 더 많은 공격이 몰린다.
신 감독은 "레오가 최근 치른 경기에서 이상하게 초반에 힘을 내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패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전에서 그런 흐름을 보였다. 신 감독은 "적당히 해도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주의를 줘야겠다"고 했다.
신 감독의 충고는 효과가 있었다. 레오는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렸던 한국전력과 경기에서는 1세트부터 힘을 냈다. 이날 레오는 32점을 올리며 팀의 3-0 승리에 원맨쇼를 펼쳤다. 특히 1세트에서만 12점을 몰아 올렸다.
경기 초반 다소 부진하던 모습이 사라진 셈이다. 삼성화재는 14일 우리카드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고 해도 1위 탈환은 하지 못한다. 현대캐피탈에 승점이 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우리카드전은 삼성화재가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치르는 3라운드 마지막 경기다.
승점을 챙겨놔야 4라운드 첫 경기인 현대캐피탈전에 대한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다면 다시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신 감독은 "(박)철우가 코트로 복귀할 때까지 흔들리지 않고 버티면 된다'고 했다. 레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박철우는 늦어도 2월 초반에는 코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4라운드부터 레오와 박철우 '좌우 쌍포'가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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