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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계약' 우규민 "홀가분히 떠나고 싶었다"


LG 선수 중 가장 늦게 1억8천만원에 사인, 스프링캠프 참가 위해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잠수함 투수 우규민(29)이 팀 선수들 가운데 가장 늦게까지 버티다 결국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것은 스프링캠프 참가에 대한 의욕 때문이었다.

우규민은 14일 잠실구장에서 구단 측과 연봉협상 테이블에 앉아 지난해 9천만원에서 100% 인상된 금액인 1억8천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LG는 우규민과의 계약을 끝으로 2014년 재계약 대상자들 전원과 계약을 완료했다.

지난해 우규민은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을 치르며 10승8패 평균자책점 3.91의 성적을 거뒀다. LG가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른 것에는 선발 한 자리를 든든히 지켜준 우규민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우규민은 상황에 따라 불펜 투수로 나서는 불편도 감수하면서 팀 내에서 리즈(202.2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47이닝을 소화했다.

큰 폭의 인상이 가능한 LG 신연봉제의 특성을 고려할 때 기대치가 높았다. 구단과의 입장 차가 있었던 우규민은 마지막까지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규민은 스프링캠프 출국 전날, 구단이 당초 제시한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스프링캠프 참가가 먼저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계약을 마치지 못하면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LG는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우규민에게는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는 캠프다. 우규민이 처음부터 캠프에 합류하는 것은 무려 5년만이다. 2010년, 2011년은 경찰청에서 뛰었다. 2012년과 지난해에는 체력테스트에서 탈락해 캠프 참가 1차 명단에서 제외, 뒤늦게 캠프에 합류할 수 있었다.

연봉협상을 마친 우규민은 "시원섭섭하다. 아쉬움이 남지만 캠프에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사인을 했다"며 "오랜만에 처음부터 캠프에 합류한다. 연봉에 대한 아쉬움은 올 시즌 다시 좋은 성적을 거둬 씻어내기로 했다. 홀가분하게 떠나고 싶었다"고 계약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젠 구단과의 팽팽했던 협상을 잊고 시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2년 동안은 고질병인 허리 통증 때문에 체력테스트에서 탈락,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때문에 처음부터 좋은 날씨 속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받게 된 올 시즌에는 더욱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우규민은 "내가 다시 10승을 거둔다면 그만큼 우리 팀이 강해진다는 뜻이 아니겠냐"라며 넌지시 2년 연속 10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뒤 "작년에 한 번 해봤으니까 이제 느낌을 안다. 올 시즌에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1승3패로 탈락한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다짐을 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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