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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한 이상화 "얻을 것 잃을 것 없어, 욕심 많으면 실수해"


소치 올림픽 출사표 "과정에 충실하면 좋은 결과 나온다"

[이성필기자] 세계 신기록을 세 번이나 작성했고 올림픽 금메달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일까, '빙속 여제' 이상화(25, 서울시청)는 쿨했다.

이상화는 15일 오후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빙상 대표선수단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출사표를 던졌다.

이상화는 2010 밴쿠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을 획득하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올림픽 2연패가 꿈이 아닌 것이 2013~2014시즌 월드컵 1차 500m에서 36초74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더니 2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 36초57로 스스로 기록 경신을 했다. 이어진 2차 레이스에서는 36초36으로 또 기록을 갈아치우고 확실한 지존의 자리에 올라섰다.

너무나 마음이 편한 이상화는 다가오는 소치 올림픽 준비도 가볍게 하려고 한다. 대표팀은 올림픽 직전까지 네덜란드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 소치에 입성한다. 올림픽 로드맵이 확실해서인지 이상화는 "기대감은 없다. 올림픽도 다른 경기와 똑같이 생각하고 싶다. 월드컵 준비하듯이 하고 싶다"라며 가벼운 마음을 표현했다.

모든 것을 이뤘기 때문에 마음이 가벼운 것이 당연하다. 이상화는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나서겠다. 올림픽 2연패는 하고 싶지만 욕심 많아지면 실수가 많아질 것 같다. 과정에 충실한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며 무심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소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이미 현장 경험을 했던 이상화는 "작년 세계선수권 때 소치에서 경기가 있어서 훈련을 했다. 나나 (모)태범이나 밴쿠버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감회가 새로웠다. 그곳에서 올림픽 한다니까 마음가짐이 새로워졌다"라며 웃었다.

자신과의 경쟁은 올림픽 준비의 핵심이다. 이상화는 "4년 전에는 다른 선수들을 경쟁선수로 삼았다. 지금도 다른 것은 없다. 올림픽은 아무도 모르는 경기다. 어떻게 준비했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올림픽이다. 내 과정에만 신경 쓰겠다. 해오던 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역대 최고의 레이스는 역시 가장 최근에 세계기록을 세웠던 월드컵 2차 대회 2차 레이스다. 이상화는 "인생에 완벽했던 레이스는 36초36이다. 한 치의 오차도 없었던 것 같다. 다른 경기에서도 그렇게 탄다면 좋은 기록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조이뉴스24 태릉=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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