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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스프링캠프 키워드는 '내부경쟁'


김시진 감독 "1차 캠프부터 무한 경쟁" 강조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지난해 구경꾼 노릇을 했던 '가을 야구'에 다시 손님으로 초대를 받아야 하고, 지난 1992년 이후 22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출발점이 바로 스프링캠프다. 롯데 선수단은 전지훈련 출발일인 15일 하루종일 바빴다.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으로 나뉘어 각각 미국 애리조나(야수조, 일부 투수조 포함)와 사이판(투수조)으로 떠났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전훈 참가 선수단 규모다.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출발하는 신생팀 kt wiz까지 포함한 10개 구단 중 롯데가 스프링캠프 참가 인원이 가장 많다. 구단 프런트 등 지원 인원까지 더해 모두 76명이다. 선수들만 따져도 48명으로 다른 팀들과 견줘 많다. 문동욱, 이인복, 심규범(이상 투수) 신원재(외야수) 등 신인 선수 4명도 포함됐다.

비교적 많은 선수들이 캠프에 참가하는 건 이유가 있다. 바로 팀 내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1차 캠프가 훈련 위주로 일정이 짜여졌지만 참가 선수들에 대해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를 하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1차 전훈에서 탈락자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부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은 실전 위주로 진행될 2차 캠프에 참가할 수 없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포지션별로 적어도 2~3명 이상 경쟁을 하는 선수들이 있다"고 했다. 1군 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모두 데리고 가 테스트를 통해 최상의 전력을 꾸리겠다는 복안이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전력 보강 요인이 뚜렷하다. 확실한 뒷문지기가 없고 타선에서 1, 2번 테이블세터 자리가 약점으로 꼽히지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내부 FA인 강민호, 강영식을 모두 잡았다. 외부 FA로는 최준석을 데려와 공격력을 강화했다. 여기에 경찰청에서 전역해 팀에 복귀한 좌완 장원준의 가세로 선발 마운드의 높이를 더했다.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즈의 합류도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롯데는 안방마님 강민호, 중견수와 우익수로 각각 나서는 전준우, 손아섭 정도를 제외하고 확실한 주전이 정해지지 않았다. 지명타자까지 7자리 정도를 두고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 지난 시즌 키스톤 콤비로 활약했던 정훈과 신본기도 다시 경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베테랑 박기혁, 문규현뿐 아니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전천후 내야 자원 이여상, 그리고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오승택까지 내야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1루수와 지명타자 후보도 넘친다. 여기에 좌익수는 가장 경쟁률이 높다. 김문호, 이승화, 조홍석, 김대우까지 한 자리를 놓고 겨뤄야 한다. 마운드 쪽으로 눈을 돌리면 5선발을 두고 이상화, 이재곤 등이 자리다툼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구단 납회행사와 시무식을 통해 선수들에게 "캠프 참가 준비를 잘 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체력적인 부분은 당연하다"며 "전훈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어느 때보다 캠프에서 흘리는 땀의 양이 많을 것이라고 예고하는 부분이다. 김 감독은 "나부터가 이제는 뒤로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도 이번 캠프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는 선수단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15일 애리조나로 떠났다. 이후 28일 먼저 귀국해 30일 다시 사이판으로 간다. 정민태 투수코치의 인솔 하에 사이판에 1차 캠프를 차린 투수조 11명을 직접 챙겨보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2월 10일 2차 캠프가 열리는 일본 가고시마로 다시 건너간다.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손아섭은 "개인목표보다는 아프지 않고 이번 전지훈련을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롯데 입단 8년차를 맞는데 올해는 꼭 한국시리즈 무대에 나가보고 싶다"고 했다.

주전 유격수 경쟁을 해야 하는 신본기도 "캠프에서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며 "변화구 대처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한 과제다. 부족한 부분을 많이 메우는 기회로 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롯데의 본격적인 내부경쟁은 시작됐다. 두 달이 조금 안되는 기간이지만 1년 농사를 좌우하게 될 스프링캠프가 닻을 올렸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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