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간 V리그에서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항공과 삼성화재가 트레이드를 당행했다. 두 구단은 17일 세터 황동일, 레프트 류윤식(이상 대한항공)과 세터 강민웅, 센터 전진용(이상 삼성화재)을 맞바꾸는 2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주전 세터 한선수의 군 입대로 인해 세터 보강을 노렸다. 황동일, 백광언, 조재영 등을 번갈아 기용했지만 큰 효과를 못봤다. 17일 현재 대한항공은 8승 10패(승점 26)로 4위에 머물고 있어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기 위해 트레이드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삼성화재도 레프트쪽 전력 보강을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결정했다. 고준용, 김정훈 등이 버티고 있지만 은퇴한 석진욱(현 러시앤캐시 수석코치)과 자유계약선수(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내준 신으뜸(우리카드)의 공백을 메울 필요가 있었다. 여기에 리베로 이강주가 불안해 리시브 라인 전력 보강도 필요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세터 뿐 아니라 센터 전력도 필요했다. 대한항공은 주전 센터인 진상헌이 군입대를 하게 될 경우 베테랑 이영택, 신경수, 김형우를 제외하면 센터쪽 전력이 크게 약해진다.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해 팀에 복귀한 권혁모가 있긴 하지만 2% 부족하다.
트레이드 자체를 놓고 보면 삼성화재가 이름값에서는 다소 밀린다. 강민웅은 주전 세터 유광우의 뒤를 잘 받치는 세터였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유광우의 휴식시간을 신인 최민국과 황동일로 충분히 보조할 수 있다고 판단해 트레이드 결정을 내렸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류윤식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주목했다"고 말했다.
강민웅의 가세로 대한항공은 보다 안정적으로 세터진을 운영하게 됐다. 송림고와 성균관대를 나온 강민웅은 2007-08시즌 수련선수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성실한 자세와 꾸준함으로 정식계약을 맺었다. 그는 상무시절 기량이 부쩍 늘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백광언과 조재영이 있지만 경험에서 밀린다. 반면 강민웅은 그 동안 삼성화재에서 주전세터로 활약하지는 않았지만 안젤코 추크(크로아티아), 가빈 슈미트(캐나다), 레오(쿠바) 등 외국인선수와 손발을 맞춘 경험이 풍부하다. 대한항공은 주포 마이클 산체스(쿠바)를 잘 활용하기 위한 카드로 강민웅을 점찍었다.
전진용도 대한항공 높이 보강에 도움을 줄 선수로 꼽힌다. 전진용은 진주 동명고와 성균관대를 나와 2011-12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그 동안 출전기회는 별로 없었지만 올 시즌 원포인트 블로커로 코트에 들어가는 횟수가 늘어났다. 204cm의 신장이 매력적이다.
현역 시절 고려증권과 국가대표팀에서 이름을 알린 류중탁 명지대 감독의 친아들이기도 한 류윤식은 송림고와 한양대를 나왔고 전진용에 바로 앞선 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됐다. 지난 시즌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빠졌던 곽승석의 빈 자리를 잘 메우며 이름을 알렸다. 장신세터에 왼손잡이로 기대주로 꼽혔던 황동일은 이번 트레이드로 2008-09시즌 LIG 손해보험 입단 후 세 번째로 팀을 옮기게 됐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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