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빙질이 밴쿠버와 비슷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장거리의 에이스 이승훈(26, 대한항공)은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10000m 금메달, 5000m 은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쇼트트랙에서 전향해 얻은 성과라 놀라움 그 자체였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이승훈의 목표는 한곁같다. 2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것이다. 쉽지 않지만 서서히 몸상태를 끌어올리며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감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12월 제68회 전국남녀 종합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1만m에서 참가 선수 중 유일하게 13분대인 13분55초21을 기록하며 우승하는 등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이승훈의 무기는 두 가지다. 지난 여름 역도 훈련으로 힘을 기르며 장거리에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만든 이승훈은 남은 기간에는 쇼트트랙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오래 레이스를 하다보면 코너를 자주 돌아야 하기 때문에 코너링 능력 향상 차원에서다.
그래서 올림픽을 앞두고 전지훈련도 쇼트트랙 대표팀과 같이 간다. 22일 쇼트트랙 대표팀의 프랑스 퐁 로뮤 훈련에도 동행했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훈은 "올림픽까지 해오던 대로 할 것"이라며 착실한 준비로 또 한 번 기적을 연출하겠다고 전했다.
퐁 로뮤는 해발 1850m의 고지대다. 밴쿠버올림픽을 앞두고도 캘거리 고지대에서 훈련 후 밴쿠버로 들어갔다. 이번에도 같은 전략이다. 그는 "고지대 경험을 위해 쇼트트랙 훈련에 함께 한다. 프랑스에서 일주일 훈련 후 29일 네덜란드로 이동해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과 합류한다"라고 전했다.
100%의 몸상태는 아니지만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는 이승훈은 "몸상태는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경기에 서서히 맞춰놓고 조절하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대 적수는 빙속 강국 네덜란드다. 신체적 조건이 뛰어나도 환경도 워낙 좋아 더 노력을 해야한다. 특히 장거리 강자인 스벤 크라머는 이승훈이 넘어야 할 벽이다. 평소 이승훈은 크라머를 제대로 이겨보지 못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한 바 있다.
그는 "네덜란드 선수들을 의식하고 준비하지는 않겠다. 내가 갖고 있는 장점 중 특히 코너웍에 많이 신경쓸 것 같다. 쇼트트랙 훈련을 하는 만큼 장점인 코너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할 계획"라며 승부수를 던졌다.
쇼트트랙 훈련이 지루한 스피드스케이팅 훈련 중 도움이 된다는 이승훈은 밴쿠버의 기억을 다시 한 번 떠올렸다. 그는 "빙질은 밴쿠버와 비슷한 것 같아 기분좋다. 이번 올림픽도 많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체전인 팀 추월에서의 메달 전망에 대해서도 "어떻게 보면 팀추월이 가장 자신있다. 혼자 메달을 따는게 아니고 후배들과 같이 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종목이라 자신있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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