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거포 3루수' 유망주가 2년 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독수리 둥지로 돌아온다. 2009년 한화 이글스의 1차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김회성(29)이다.
사실 김회성은 신예, 유망주라고 하기에는 프로에 데뷔한 지가 오래됐다. 지난 2009년 한화에 입단했으니 올 시즌 벌써 6년차 선수가 됐다. 한국 나이로는 서른이다. 그러나 아직 1군에서 보여준 것은 별로 없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68경기에서 타율 1할1푼7리(94타수 11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입단 당시의 기대와는 달리 주로 2군에만 머물던 김회성은 2012년부터 경찰청에서 뛰며 기량을 향상시켰다. 2012년에는 타율 2할9푼3리 18홈런 70타점으로 퓨처스 북부리그 홈런왕에 타점 2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타격 정확도를 높이며 타율 3할1푼5리에 7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제주도 서귀포에서 치러진 마무리캠프 때부터 한화에 복귀한 김회성은 김응용 감독으로부터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 김회성을 4번타자에 3루수 후보로 점찍어뒀다. 김회성은 김 감독이 선호하는 당당한 체격의 소유자로 신장이 190㎝에 이른다.
김회성은 타격 재능을 갖춘데다 파워까지 겸비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경성대 재학 시절부터 홈런 타자로 이름을 알렸다. 전임 한대화 감독(현 KIA 2군 감독)도 가능성에 주목해 신경써서 육성하려던 선수가 바로 김회성이다. 몸이 유연해 3루 수비도 준수한 편이고 성실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군입대 전 수술한 어깨도 완치된 상태다.
김회성이 가능성을 꽃피우려면 일단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지난해 한화 주전 3루수는 유격수에서 포지션을 변경한 이대수. 이대수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한화와 4년간 20억원이라는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만큼 이대수 역시 팀의 핵심 멤버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김회성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다.
부상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회성은 입단 후 줄곧 부상으로 고생해왔다. 신인이던 2009년에는 연습경기에서 손등에 사구를 맞아 골절상을 입었고, 2010년에는 수비 도중 불규칙 바운드에 손가락을 맞아 다시 한 번 골절을 당했다. 어깨 수술을 한 것도 2010년 말이다. 경찰청 제대 후 합류한 서귀포 마무리훈련에서도 손목 통증으로 예정보다 일찍 훈련을 마쳤다. 김회성으로서는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도 실력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한화는 FA 정근우, 이용규를 한꺼번에 영입하며 전력을 크게 강화했다. 여기에 김회성이라는 유망주까지 가세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회성이 기대대로 거포 3루수로 성장해준다면 한화의 내야진은 나름대로 탄탄한 진용을 갖출 수 있게 된다. 1루에는 김태균, 2루에는 정근우라는 국가대표 선수가 자리하고 있다. 이대수, 송광민, 한상훈 등 기존의 핵심 내야수들도 건재하다.
김회성은 지금은 다부진 각오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며 올 시즌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응용 감독도 직접 조언을 하는 등 김회성을 눈여겨보고 있는 중이다. 김 감독이 현재 구상하고 있는 주전 3루수 후보는 김회성과 이대수. 스프링캠프에서의 성과와 시범경기를 통해 주전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제는 보여줄 때가 됐다. 더 이상 2군에만 머물 수는 없는 나이다. 경찰청에서의 2년 동안 몸도 마음도 성숙해져 돌아왔다. '오래된 유망주' 김회성은 재도약을 노리는 한화 이글스의 희망 중 하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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