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LIG 손해보험이 한국전력을 꺾고 시즌 8승째(13패)를 올렸다. LIG 손해보험은 3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원정경기에서 3-1로 이겼다. 그러나 이날 LIG 손해보험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힘든 경기를 펼쳤다. 2, 4세트에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보였다.
LIG 손해보험 문용관 감독은 이날 한국전력전이 끝난 뒤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기가 이렇게 어렵다"며 한숨을 내뱉었다.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상대 추격에 고전했기 때문이다. LIG 손해보험은 이날도 1, 2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3세트에서 경기를 매조지하지 못했다. 에드가(호주) 김요한 등 해결사로 활용할 옵션이 있었지만 3세트 접전 상황에서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한국전력에 세트를 내줬다.
만약 4세트 마저 한국전력에게 내줬다면 이날 경기 결과는 쉽게 예측하기 어려웠다. 다행히 LIG 손해보험은 4세트 듀스 상황에서 상대 공격 범실과 김요한의 블로킹을 묶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문 감독은 "3-0으로 이기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고 했다. LIG 손해보험은 올시즌 지금까지 거둔 8승 중에서 3-0으로 상대를 꺾은 적이 아직 한 차례도 없다.
문 감독은 "징크스는 아니지만 매번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간다"며 "세터 전력이 불안한 데다 상대 서브에 대한 캐치가 자꾸 흔들리기 때문에 그렇다. 결정을 낼 수 있는데서 매듭을 못 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IG 손해보험은 이날 승리로 4위 대한항공(9승 11패, 승점 29)에 승점 2차이로 따라 붙었다. 아직은 추격의 끈을 놓기엔 시기가 이르다. 문 감독은 "욕심은 부리지 않겠다"며 "상대성은 있겠지만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겠다. 4라운드에서 기대 승수가 있는데 만약 그걸 달성한다면 중위권 경쟁에서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9일 현대캐피탈을 꺾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경기 전체를 봐도 그렇지만 특히 1세트에서 범실이 너무 많았다"며 "그 부분이 패배 원인"이라고 얘기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범실 숫자에서 31-26으로 LIG 손해보험보다 많았다.
신 감독은 "또한 2단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고 많이 흔들렸다. 센터 블로킹에서도 손 모양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전력은 유효블로킹에서도 12-14로 LIG 손해보험과 견줘 모자랐다.
또한 29일 현대캐피탈전과 견줘 이날 1세트에서 비소토(브라질) 등 주 공격수들의 공격성공률이 뚝 떨어졌다. 신 감독은 "이틀 쉰 뒤 경기를 다시 치른다고 해서 선수들이 체력이 떨어지거나 집중력이 흔들린다는 건 우리가 약하다는 의미"라며 "그런 부분을 이겨내야만 좀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한국전력은 3일 휴식을 취한 뒤 2월 4일 수원체육관에서 1위 삼성화재와 경기를 치른다. LIG 손해보험은 한국전력에 비해 좀 더 여유가 있다. 2월 9일 안방인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만난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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