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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와 국내파, 인연은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국내파 위주의 대표팀 끝내 졸전, 미국전서도 0-2 완패

[최용재기자]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유럽파를 제외한 국내파 위주의 대표팀의 인연은 여기까지인가 보다.

홍 감독과 국내파의 궁합은 처음부터 끝까지 맞지 않았다. 유럽파가 합류한 대표팀은 그래도 희망을 제시했지만, 국내파 위주의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축구팬들에게 절망감만을 안겼다. 홍 감독과 국내파들의 궁합은 항상 유럽파들을 더욱 그립게 만드는 것이 유일한 결론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감독 데뷔전을 치렀던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 유럽파를 차출하지 않고 국내파 위주의 대표팀을 꾸린 홍 감독은 호주, 중국에 비기고 일본에 패배하며 1무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당시 중국만이 최상의 전력으로 나섰고, 호주, 일본 모두 국내파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특히 일본은 2군급이었지만 한국을 압도하고 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유럽파에 대한 간절함을 느끼게 해준 동아시안컵이 끝나고 유럽파들이 차례로 합류한 평가전에서 홍명보호는 제자리를 찾았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패배하기는 했지만 경쟁력을 보였고, 짜릿한 승리로 쾌감을 선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브라질 월드컵 조 추첨에서 홍명보호의 본선 상대가 결정되고, 홍 감독은 새해 들어 처음 대표팀을 소집해 브라질-미국으로 이어지는 전지훈련을 가지며 본선 경쟁력을 높이려 했다. 그런데 이번 전지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은 유럽파가 빠진 국내파 위주의 대표팀이었다. 홍 감독은 국내파 옥석가리기의 마지막 시험 무대가 이번 브라질 전지훈련과 미국에서 갖는 3번의 평가전이라 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홍 감독과 국내파의 궁합은 여전히 맞지 않았다. 이번에도 홍명보 감독과 국내파들이 한 일은 단 하나, 해외파를 더욱 그립게 만든 것이다.

1차전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한국은 1-0 승리를 거뒀다. 이기긴 했지만 상대가 2명 퇴장 당한 상황에서 한 골밖에 넣지 못한 것은 뭔가 조금 부족해 보였다. 이어 2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는 졸전을 거듭하며 0-4, 굴욕적인 대패를 당했다.

2일 열린 3차전 미국전에서도 한국은 한 수 낮은 경기력을 드러내며 0-2로 패배했다.

수비의 불안함, 중원의 나약함, 그리고 무딘 공격력. 이런 국내파 위주의 홍명보호를 지켜본 축구팬들은 유럽파들 다시 외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번 3연전은 국내파 옥석가리기가 아닌, 유럽파가 없으면 브라질 월드컵에서 희망은 없다는 사실을 더욱 굳건히 확인한 경기였다. 팬들의 국내파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졌고, 유럽파에 대한 갈증 역시 더욱 커졌다.

홍 감독은 그 동안 대표팀을 이끌어오면서 국내파들의 힘을 끄집어내지 못했다. 국내파들만 모이면 팀은 무기력했다. 국내파들에 대한 이미지만 더욱 깎였다. 유럽파가 없으면 홍 감독은 힘을 내지 못했다. 유럽파가 없는 홍 감독은 언제나 한계에 부딪혔다.

다른 국가의 대표팀 감독과는 현격히 다른 모습이다. 이번 3번의 평가전 상대였던 코스타리카, 멕시코, 미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국내파 위주의 대표팀이었다. 모두 월드컵 본선에 나설 수 있는 국내파들을 시험하기 위한 무대였다. 그런데 국내파로 나선 미국과 멕시코는 한국과는 달랐다. 미국과 멕시코 리그와 한국 K리그가 이렇게까지 큰 수준 차이가 났던가.

다행스럽게도 이제 월드컵 본선까지 국내파들만 모이는 대표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3월, 5월로 예정된 대표팀 평가전은 유럽파가 총동원될 예정이다. 홍 감독과 국내파들끼리의 인연도 여기서 끝이다. 축구팬들 입장에서는 다시는 홍 감독과 국내파들만의 조합을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홍 감독의 한계, 국내파에 대한 불신은 여기서 끝냈으면 한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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