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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또마' 김용의, 슬픔은 뒤로 다시 달린다


부친상으로 눈물의 시간…3일 2군 선수들과 대만으로 출국

[정명의기자] "힘들어도 할 것은 해야죠."

'적또마' 김용의(29)가 슬픔을 뒤로 하고 다시 달린다.

김용의는 3일 LG 트윈스 2군 선수들과 함께 대만으로 출국했다. 올 시즌부터 LG는 2군도 대만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보낸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랭캠프에 참가하고 있던 김용의는 부친상으로 지난 1월22일 갑작스럽게 귀국했다. 캠프를 떠난지 일주일만이었다. 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 김문수(54) 씨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외동아들 김용의에게 주체하기 힘든 슬픔을 안겼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2주일 정도 지났다. 혼자 남게 된 어머니가 걱정이지만 김용의는 언제까지 슬픔 속에 있을 수는 없었다. 빨리 다시 몸을 만들어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는 일이라는 생각이다.

당초 구단 측에서는 김용의를 배려해 한국에서 심신을 추스린 뒤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하도록 했다. LG 1군은 애리조나 캠프를 마친 뒤 오는 10일부터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그러나 김용의는 하루라도 빨리 캠프에 합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대만행 비행기에 올랐다. 예정보다 일주일 정도 빠른 합류다.

애리조나가 아닌 대만에 합류하는 이유는 애리조나 일정이 마무리되고 있기 때문. 이동에 걸리는 시간, 시차적응 등을 고려할 때 애리조나보다 대만으로 이동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김용의는 "힘들어도 할 것은 해야하기 때문에 좀 빨리 합류하게 됐다"며 "그동안 쉰 것이 있기 때문에 가서 운동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예정보다 일찍 캠프에 합류하게 된 이유와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 LG의 최고 히트상품은 김용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2년, 현역 의장대를 제대한 뒤 팀에 합류해 타율 2할4푼7리 2홈런 21타점 22득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김용의는 지난해 팀의 주전 1루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성적은 타율 2할7푼6리 5홈런 34타점 42득점 21도루. 5천만원이던 연봉은 1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주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의 합류로 기존 3루수였던 정성훈이 1루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하고 있는 것. 벨 역시 1루 수비가 가능해 김용의의 입지가 좁아졌다. 그러나 김용의는 개의치 않고 훈련에만 매진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버지를 여의는 슬픔이 찾아왔다. 하지만 김용의는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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