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가 중심타선 고민을 덜 수 있을까. 일단 시즌 준비 과정의 출발은 순조롭다.
SK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자체 홍백전에서 최정과 루크 스캇의 중심타선을 처음으로 가동해봤다. 최정이 3번, 스캇이 4번을 맡아 각각 3타수 2안타, 3타수 3안타로 5안타를 합작했다.
최정이 출루하면 스캇이 타점으로 연결하는 흐름이었다. 1회초 2사 후 최정이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했고, 스캇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3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최정이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스캇이 좌월 2루타를 때려 최정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최정은 이미 검증된 선수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을 때린 스캇의 활약에 기대감이 커졌다. 기분 좋은 출발이다.
최정 홀로 고군분투했던 작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최정은 지난해 타율 3할1푼6리 28홈런 83타점 24도루를 기록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최정의 활약은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최정의 앞과 뒤를 받치는 선수의 활약이 아쉬움이 남았다.
SK의 1번 타자 출루율은 3할6푼5리로 리그 4위를 기록했다. 최정이 지킨 3번 타자의 출루율은 4할1푼5리로 9개 구단 중 가장 높았다. 4번 타자의 출루율은 3할6푼7리로 5위. 타점 역시 84개로 5위였다.
최정 앞에서 출루해 타점으로 연결하거나, 출루한 최정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다.
최정의 솔로 홈런은 2012년 15개에서 2013년 18개로 늘었다. 최정에 앞서 출루한 주자가 있었다면 팀 득점이 달라졌을 일이다.
SK의 팀 홈런은 124개로, 1위에 오른 125개의 넥센에 1개 차로 뒤졌다. 팀 득점은 588개로, 4위 LG(616개)에 이어 5위에 머물렀다. 6위 KIA(587개)와는 불과 1득점 차이였다.
최정과 스캇은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에서 희망을 확인했다. 확실한 4번 타자의 등장으로 최정과의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중심이 잡히면 SK 타선 전체가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이만수 감독은 이날 김강민을 톱타자로 기용해봤다. FA 이적한 정근우(한화) 공백 메우기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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