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단일구 도입 예정…2015시즌 적용 검토

[류한준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구본능)가 프로야구 단일구 제도를 검토 중이다. KBO는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지금까지 국내 스포츠 산업 보호 및 활성화 차원에서 국내에서 제조되는 야구공만을 시합구로 공인했다.

그 동안 프로야구 경기에는 스카이라인, 빅라인, 맥스 등 국내 제조 업체들이 시합구를 공급했다. KBO는 가격 경쟁력 등의 문제로 야구공을 국내에서 제조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현실에 맞춰 올해부터 공인구의 해외 수입을 허용키로 했다.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코스타리카, 일본 프로야구(NPB)와 대만 프로야구(CPBL)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공을 수입해 공인구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KBO는 공인구 관리를 더 엄격하게 하기로 했다. 경기가 열리는 모든 구장에서 동일한 공인구를 사용해 경기 공정성 확보와 함께 국제대회에서의 대표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KBO는 지난해부터 단일구 도입을 준비했다. 이르면 2015시즌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KBO는 단일구 시행 방안으로 자회사인 KBOP에서 직접 납품하는 것과 단일업체 선정 등 두 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

단일구 도입을 위해 KBO는 지난해 직접 중국을 방문했고 현지 공 제조 공장을 찾아 실태 조사를 했다. 또한 매년 3, 4차례 그쳤던 공인구 검사 횟수를 늘려 연 7회 실시했고 자격 미달이나 규정 위반 업체에 대해서는 제재금을 부과하는 등 공인구 관리를 강화했다.

한편 올시즌 공인구 신청 업체 중 지난해 공인구 수시 검사에서 관련 규정을 위반한 스카이라인과 빅라인은 공인구 구단 공급을 2개 구단 이하로 제한했다. KBO는 공인구 규정도 바꿨다. 공인 검사 1차 불합격시 제재금 1천만원 부과, 2차 불합격시 공인구 공인을 취소하기로 했다. 정기 및 수시 검사 결과는 프로야구 각 구단에 즉시 통보하기로 했다. 공인구에 대한 관리 강화와 함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방편이다.

KBO는 프로야구 성장과 함께 야구용품 등 스포츠산업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국내 기업 제조 상품 사용을 장려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야구공을 다시 국내에서 생산·제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