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윤석민(28)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빅리그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 여러 팀들이 구체적인 영입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스토브리그 막판 윤석민의 주가가 급상승한 분위기다.
우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윤석민에게 공식 계약을 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계약 기간을 연장한 수정안까지 내놓은 상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5일(한국시간) 구단 소식통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댄 듀켓 운영담당 부사장은 이에 대해 언급을 삼갔지만 현재 선발투수 2명이 필요하다는 점만은 인정했다. 볼티모어는 현재 선발로테이션에 빈 자리가 많아 이달 중순 캠프 시작 전까지 많은 이닝을 책임져줄 선발투수 보강이 시급하다. 해외 FA인 윤석민의 경우 영입시 상대 팀에 내줘야 하는 '보상 드래프트픽'도 없어 매력적이라는 게 MLB.com의 설명이다.
추신수(32)의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도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레인저스 소식에 밝은 댈러스모닝뉴스는 이날 "윤석민에 대한 텍사스의 관심이 여전하다. 현재 구단이 윤석민 영입을 위해 협상중"이라고 보도했다.
윤석민은 이날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텍사스 구단 스프링 컴플렉스에서 구단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쇼케이스를 실시했다. 공 32개를 던지며 자신의 구위와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도 참관해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피칭은 빅리그 일각에서 우려하는 어깨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마련됐다. 윤석민은 지난 1일에도 볼티모어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관계자들 앞에서 공을 던졌다. 당시 윤석민의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한 볼티모어는 곧바로 공식 계약을 제시한 바 있어 텍사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밖에 미네소타 트윈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등 초반부터 윤석민을 예의주시해온 구단들도 여전히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FA 시장에 투수자원이 적어지면서 영입에 따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윤석민에 대한 관심도가 치솟는 느낌이다.
영입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협상의 주도권은 선수가 쥐기 마련이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오전 15일을 전후해 일제히 열린다. 앞으로 남은 열흘 동안 윤석민은 모든 옵션을 고려해 스스로 선택하는 일만 남았다. 메이저리그 진출 꿈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온 윤석민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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