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앞으로 몇 승을 더 올린다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겠다. 뭘 더 보여준다기보다는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신나게 배구를 하는 게 남은 목표다." 러시앤캐시 김세진 감독은 지난 6일 열린 현대캐피탈전에서 0-3으로 패한 뒤 이렇게 얘기했다.
큰 부담 없이 마음을 비우고 나선 것이 약이 됐을까. 러시앤캐시가 '대어 사냥'에 성공했다. 러시앤캐시는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삼성화재와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19 25-23)으로 완승으 거뒀다. 러시앤캐시는 이날 승리로 8승 15패(승점 27)를 기록했다. 지난 3라운드 맞대결 때 승리를 눈앞에 뒀다 삼성화재의 뒷심에 밀려 2-3으로 역전패한 빚을 이번 승리로 화끈하게 되갚은 셈.
삼성화재는 이날 패배로 최근 6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18승 5패(승점 51)로 여전히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러시앤캐시는 이날 바로티(헝가리)와 송명근 쌍포가 제 역할을 했다. 바로티는 팀내에서 가장 많은 24점을 올렸고 송명근는 19점을 보태며 팀 승리에 도움을 줬다. 송희채도 9점을 보탰다.
삼성화재는 1, 2세트에서 다소 부진했던 레오가 3세트에 힘을 내며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27점을 올리면서 분전했지만 러시앤캐시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전날 팀 훈련 도중 류윤식이 왼쪽 무릎을 다쳐 이날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고준용이 류윤식의 자리에 나왔는데 결과적으로 그 자리를 잘 메우지 못한 게 패배 원인이 됐다. 레오와 함께 팀 공격을 책임져야 할 박철우도 부진했다. 6점에 공격성공률 27%에 그쳤다.
러시앤캐시는 1세트 초반부터 삼성화재에게 2점 차이로 계속 앞서갔다. 삼성화재가 추격을 해 한 점씩 쫓아오면 바로티, 송명근이 돌아가며 점수를 내 리드를 유지했다. 바로티의 오픈 공격이 성공, 24-22를 만든 러시앤캐시는 레오의 오픈 공격을 바로티가 가로막아 첫 세트를 기분좋게 따냈다.
기세가 오른 러시앤캐시는 2세트도 따내며 삼성화재를 코너로 몰았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1, 2세트와 견줘 3세트부터 힘을 내기 시작한 레오를 앞세워 반격했다. 삼성화재는 세트 초반 러시앤캐시에게 또 다시 끌려갔지만 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러시앤캐시도 그 동안 경험이 쌓인 티를 냈다. 상대 추격에 흔들리지 않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23-23 상황에서 러시앤캐시가 공격 집중력을 발휘했다. 송명근이 두 점을 모두 책임지며 짜릿한 3-0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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