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뜻깊은 캠프다. 그만큼 선수들이 많이 성숙한 것 같다."
LG 트윈스가 미국 애리조나에서 가진 1차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캠프를 시작한다. 사령탑 김기태 감독은 캠프 분위기에 크게 만족해 하고 있다.
지난 9일 애리조나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일시 귀국한 LG 선수단은 하루 뒤인 10일 곧바로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0일 하루는 시차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을 보내고 11일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이 재개된다. 오키나와에서는 연습경기를 통한 실전 훈련이 주를 이룰 예정이다.
김기태 감독은 조이뉴스24와의 전화통화에서 1차 캠프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밝은 목소리의 김 감독은 훈련 분위기 면에서 크게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뜻깊은 캠프'라는 말로 이번 캠프에 작지 않은 의미를 뒀다.
김 감독은 "박경수(가벼운 햄스트링 부상)를 제외하고는 큰 부상 없이 캠프를 마쳤다. 1차적으로는 성공적이지 않나 생각한다"며 "뜻깊은 캠프였던 만큼 선수들이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몇 명을 제외하고 오키나와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전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인원 변동 없이 오키나와로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이 말하는 뜻깊은 캠프란 지난해 LG의 성적과 관련이 있다. LG가 정규시즌 2위로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 오랜 한을 풀어낸 것. 그동안의 스프링캠프가 언제일지 모를 미래를 막연히 기대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면, 이번에는 더욱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확실히 돼 있다고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웃으며 "선수들 목표가 큰 것 같다. 이제 감독만 정신 차리고 잘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한 뒤 "물론 조금 부족한 부분도 있을 수밖에 없겠지만, 훈련 분위기 면에서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새로운 캠프였지 않았나 싶다"고 자체 평가를 내렸다.
새로 가세한 선수들, 젊은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도 엿볼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김선우, 임재철, 신승현 같은 새로 온 선수들이 열심히 하며 팀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한 데 이어 "문선재, 이병규, 정의윤, 김용의 같은 젊은 선수들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목표를 크게 잡고 있다는 것은 '우승'을 의미한다. 지난해 LG는 정규시즌 2위에 올랐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첫 관문인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그 아쉬움을 씻어내는 길은 한국시리즈 진출, 그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일이다. 구단이나 김 감독으로서는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선수들의 눈높이를 일부러 낮출 필요는 없다.
김 감독은 "이제는 선수들에게서 안 좋았던 과거 분위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분위기가 보인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잘 알 것이다. 꿈은 크게 가지라고 했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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