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내야수 이대수(33)가 새롭게 펼쳐진 주전 경쟁 구도에 대해 담담한 자세를 보였다.
지난해 이대수는 포지션 변경에 성공했다. 2011년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던 포지션인 유격수를 대신해 3루수로 나섰던 것. 대신 3루수 기용이 예상되던 송광민이 공익근무를 마치고 복귀해 유격수 자리를 맡았다. 미래를 내다본 김응용 감독의 결정이었다.
이대수는 유격수 자리에 애착이 있었지만 "지금 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은 3루"라며 의연히 변화를 받아들였다. 안정감 있는 수비는 3루에서도 계속됐다. 시즌 종료 후에는 FA 계약(4년 20억원)을 체결하며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확인을 받았다.
그런 이대수지만 올 시즌에는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 경찰청에서 제대, 복귀한 김회성(29)이 대항마로 떠올랐기 때문. 김응용 감독은 김회성에게 수비에서는 물론 타격에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몸 상태까지 특별 관리를 받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이대수는 김회성과의 경쟁에 대해 특별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예년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 이대수는 "동기부여는 된다"면서도 "그런데 경쟁은 매년 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이맘때면 항상 똑같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대수와 김회성의 경쟁이 한화로서는 긍정적인 일이다. 이대수 역시 "팀을 위해선 좋은 일이다. 누가 경기에 나가든 팀이 잘돼야 하는 것"이라며 "주전 경쟁은 당연히 해야 되는 것이고 팀을 위해서 얼마나 준비하느냐도 중요하다"고 팀을 먼저 생각했다.
김회성과의 경쟁구도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대수는 "부담이 된다면 경쟁할 자격조차 없다고 생각한다"며 "어차피 회성이나 나나 둘 중에 한 사람은 경기에 나가게 돼 있다. 그렇다면 그 중 잘하는 사람이 나가는 것이 맞다"고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
지난 2009년 이범호(KIA)가 팀을 떠난 이후로 3루수 자리는 한화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올 시즌 한화의 3루는 치열한 경쟁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이대수와 김회성의 경쟁이 한화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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