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러시아 귀화 선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금메달 후폭풍을 소개했다.
안현수는 2014 소치올림픽 남자 1천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06년 한국 국적으로 참가한 토리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후 8년 만에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그리고 러시아 최초로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초의 선수가 됐다.
안현수가 금메달을 따내자, 한국에는 거대한 '후폭풍'이 불었다. 세기의 천재, 한국 쇼트트랙 최고의 선수를 내친 빙상연맹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빙상연맹 홈페이지가 마비가 될 정도였다. 또 안현수로 인해 한국 쇼트트랙 현실의 치부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낯부끄러운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도 이런 한국에서 일어나는 안현수 후폭풍을 심도 있게 다뤘다.
뉴욕타임스는 "안현수가 러시아 국기를 흔들고, 러시아 국가를 부르는 장면은 한국으로서는 가슴 아픈 장면이었다. 빅토르 안, 한국 이름 안현수는 세계 챔피언십 우승 5번, 올림픽 금메달을 3개나 딴 한국 최고의 스케이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욕타임스는 "많은 이들이 안현수가 한국 쇼트트랙의 파벌로 인한 희생자라고 했다. 코치들은 파벌을 조성하고 안현수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학대를 받았다. 또 부상, 또 어린 선수들에 밀리는 등 2006년 이후 안현수는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결국 안현수는 2011년 빙상연맹과의 불화로 인해 러시아로 귀화했다"며 안현수가 숨은 사연을 전했다.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의 금메달로 인해 뉴욕타임스가 특히 집중적으로 다룬 현상은 한국 국민들의 반응이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SNS, 누리꾼들의 반응을 소개하며 안현수의 금메달이 귀화한 안현수에 대한 질투와 시기가 아닌 안현수의 금메달을 더욱 응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리고 한국 빙상연맹에 대한 분노와 비난을 퍼붓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미디어, 블로거, 트위터 등은 안현수의 금메달을 축하하는 메시지로 뒤덮이고 있다. 빙상연맹과 싸워 이긴 승리였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또 빙상연맹 홈페이지는 한국 국민들의 접속폭주로 인해 한 때 접속이 되지 않았다. 한국 국민들의 비난 여론이 만들어낸 현상이다"며 한국 국민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그리고 한국의 SNS에 개재된 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한 한국인의 트위터에는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것 보다 안현수가 금메달을 따는 것이 나는 더 행복하다'고 쓰여 있다. 또 다른 트위터에는 '왜 안현수가 들고 있는 깃발이 태극기가 아닌 러시아 국기였는지 누군가 반드시 설명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안현수의 인터뷰 내용도 담았다. 안현수가 1천m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가진 인터뷰였다.
"지난 8년 동안 나에게 다시는 이런 순간이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이런 순간이 다시 왔다. 나의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확신한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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