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소치]피겨 김해진 프리 진출-박소연은 미확정

[이성필기자] '연아 키즈' 박소연(17, 신목고)과 김해진(17, 과천고)이 올림픽 무대에 서 보는 큰 경험을 했다.

박소연과 김해진은 20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피겨여왕' 김연아(24)가 1위를 차지하면서 한국의 올림픽 출전권 3장을 획득한 덕에 이번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었다.

5개 조 중 1조 두 번째로 출전한 박소연은 49.14점(기술점수(TES) 25.35점 예술점수(PSC) 23.79점)을 받았다.

'생상의 백조'를 배경음악으로 나선 박소연은 다소 긴장했는지 첫 점프 트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살코를 싱글 회전 처리해 아쉽게 출발했다.

이후 침착하게 다음 연기를 이어간 박소연은 트리플 러츠에 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해내며 마음을 다잡았고 더블 악셀도 무리없이 해냈다. 레이백 스핀 등 세부 기술은 문제없이 소화했다.

첫 올림픽 출전 쇼트프로그램을 끝낸 박소연은 다소 아쉬운 표정으로 키스 앤 크라이존으로 들어왔고 49.14점을 받았다. 자신의 시즌 최고점인 55.91점에 미치지 못해 안타까웠다.

박소연은 "(첫 점프에서) 실수를 했기 때문에 아쉽다. 온몸이 떨릴 정도로 긴장했다. 차분하게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라며 첫 올림픽 출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점을 안타까워했다.

2조 다섯 번째로 나선 김해진은 '쉘부르의 우산'에 맞춰 편안하게 출발했다.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는 착지가 흔들렸지만 넘어지지는 않았다. 이후 스핀과 스텝으로 정신을 가다듬은 김해진은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무난하게 해냈다.

긴장이 다소 풀렸는지 환하게 웃은 김해진은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을 무난하게 해냈고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끝냈다. 밝은 표정으로 점수를 기다린 김해진은 54.37점(기술점수(TES) 29.23점 예술점수(PSC) 25.14점)을 받았다.

김해진은 2조까지 종료된 시점에서 일단 최소 24위 안에 들어가며 목표로 한 프리스케이팅 진출에 성공했다. 박소연은 다른 선수들의 연기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남은 선수들 가운데 딱 1명만 박소연보다 점수가 낮으면 프리스케이팅에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