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소치]男 빙속 팀 추월 銀 확보, '자존심' 세워

[류한준기자]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이 '유종의 미'를 거둘 무대를 마련했다. 이승훈(대한항공) 주형준, 김철민(이상 한국체대, 모태범은 예비명단 포함)이 나선 한국 대표팀은 21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팀 추월에서 8강전 러시아, 4강전 캐나다를 거푸 따돌리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한국은 지난 2010 밴쿠버대회 팀 추월 금메달을 차지했던 캐나다를 4강전에서 제쳐 분위기가 좋다. 빙속 팀 추월은 3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직선주로 반대편에서 동시에 스타트를 끊어 상대를 뒤쫓는 경기다. 남자는 8바퀴(3천200m) 여자는 6바퀴(2천400m)를 돈다. 상대를 제치면 그대로 승리하고 추월에 성공하지 못하면 팀의 마지막 주자 기록을 비교해 승패를 가리는 방식이다.

한국의 결승 상대는 이번 대회에서 '빙송강국'을 재확인시킨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한국과 캐나다전에 이어 열린 4강전 폴란드와 경기에서 초반부터 큰 격차를 벌리며 여유있게 결승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으며 최소한 은메달은 확보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모태범(대한항공)과 이승훈이 메달 획득을 노렸다. 하지만 모태범이 올림픽 2연패를 노렸던 500m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4위에 그쳤고 1천m에서는 12위에 머물렀다.

이승훈도 5천m와 1만m에 나서 각각 12와 4위로 메달 획득에 대한 꿈을 접어야 했다. 두 선수 모두 네덜란드 오렌지 군단의 강세에 밀렸다. 따라서 이번 팀 추월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설욕을 위한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됐다. 결승전은 22일 밤 열린다.

남자대표팀은 이날 팀 추월 결승 진출로 최소 은메달을 확보함으로써 이번 대회 '노메달'에서 벗어났다. 또한 남자 선수단에서는 처음 전한 메달 소식이다. 한국은 지금까지 금2, 은2, 동1개를 따냈는데 모두 여자선수가 따낸 메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