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의 새판 짜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1번 타자와 마무리 투수, 중심 타선 모두 미정이다.
미국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SK는 지난 12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연습경기 위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만수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SK의 상황을 '백지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다승왕을 차지했던 세든이 일본 요미우리로 이적했고, 톱타자 정근우가 FA 자격을 얻어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마운드와 타선에 생긴 공백을 메워야 하고 확실한 마무리 투수도 찾아야 한다. 이 감독은 "에이스 세든이 나갔고, 정근우도 이탈했다. 팀의 창과 방패가 빠져나간 것이다.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SK는 오키나와에서 23일 KIA전까지 8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렀다. 성적은 5승 1무 2패. 김강민은 8경기 모두 1번 타자로 출전해 타율 4할4푼4리를 기록했고, 외국인타자 스캇은 대부분 4번 타자로 나서 타율 2할6푼7리를 올렸다. 22일 넥센전에는 박정권이 연습경기 첫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 활약했다.
김강민은 플로리다 자체 홍백전에 이어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도 줄곧 1번 타자로 중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지금은 여러 테스트를 하는 기간이다. 김강민의 자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3월이 돼야 알 수 있다"고 톱타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마무리 김광현'도 SK의 화두다. 이만수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에 김광현을 마무리로 내세웠다. 김광현의 올 시즌 기용 방안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이 감독은 "김광현의 캠프 등판은 모두 조웅천 투수코치에게 일임했다. 아직 한 차례 등판했기 때문에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SK는 연습경기에서 선발 레이예스와 울프, 윤희상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지난 20일 한화전에서는 김광현이 선발로 나서 2이닝 무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20구를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9㎞가 나왔다.
이 감독은 김광현의 보직에 관해 "역시 백지 상태다. 이제 한 번 던졌다"면서 말을 아꼈다. 지난해 마무리를 맡아 43경기에 출전, 1승 2패 2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한 박희수는 23일 KIA전에 처음으로 등판해 상대 중심 타선을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이 감독은 "스캇도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스캇은 메이저리그 135홈런의 경력을 자랑한다. 야구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메이저리거다운' 행동으로 SK 선수단의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스캇 효과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한 이 감독은 "그러나 상대 투수들이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이 때문에 스캇의 능력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다. 시범경기에서 상대 에이스들의 공을 때려봐야 실력을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국내 투수들의 영리한 피칭에 스캇이 어떻게 적응하느냐도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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