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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배 더비'서 웃은 이차만 감독 "이젠 돌풍 일으키겠다"


패배에도 덤덤한 박종환 감독 "첫 경기라 부담 많이 가진 듯"

[이성필기자] 15년 만의 K리그 사령탑 복귀전 승리에 경남FC 이차만(63) 감독은 어린 아이처럼 웃었다.

경남은 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성남FC와의 2013~2014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후반 43분 터져나온 루크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경남 이차만, 성남 박종환(76) 두 노장 감독의 K리그 복귀전이라 더 큰 관심을 모았다. 경기 내용으로만 본다면 아직 K리그에 더 적응을 해야할 것처럼 보였지만 승패는 두 감독의 희비를 엇갈리게 만들었다.

경기 후 경남 이차만 감독은 "정말 기쁘다. 선수들이 훈련처럼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전지훈련도 다른 팀보다 가장 먼저 나갔다. 터키 전지훈련 후 거제도로 갔을 때 복이 있었는지 몰라도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했다. 이제는 경남이 돌풍을 일으켰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이 감독은 부산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를 이끌고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 부경고를 맡아 윤빛가람(제주 유나이티드) 등 우수한 자원들을 배출했다.

지도자로서의 자부심은 대단했지만 프로팀에서는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는 이 감독이다. 그는 "고교 감독 시절 전국 제1의 팀으로 올려 놓았고 왕중왕전까지도 나갔다. 그러나 프로는 또 다르다. 오늘 벤치에 앉아 긴장 안하려고 했는데 막상 앉으니 긴장 되더라"라며 솔직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함께 현장 복귀한 선배 박종환 감독에게는 여러가지로 고맙다고 했다. 이 감독은 "내가 감독이 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박 선생님이 성남의 감독이 됐다.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첫 경기 이겨서 기쁘지만 (박 감독에게) 고맙다"라며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들과 경험있는 선수들의 조화가 중요한 경남이다. 이날 경남은 청소년대표팀 출신 이창민, 우주성, 송수영 등을 내보냈다. 또 울산 현대에서 임대한 골키퍼 김영광, 전 국가대표로 중국 우한 줘얼에서 임대한 조원희까지 다양한 전력을 구축했다.

이 감독은 "신인들이 잘했다. 이창민, 우주성, 송수영 등이 들어가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김영광, 조원희 등은 실력도 있고 검증이 된 선수들이다. 후배들을 잘 가르치고 있어서 고맙다. 걱정했던 포지션이었는데 큰 힘이 됐다"라며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복귀전서 패배를 맛본 성남 박종환 감독은 "첫 경기라 그런지 부담을 너무 많이 가졌다.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덜 풀렸다. 선수들이 평상시보다 60~70%밖에 못했다"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것은 사실이다. 못했다고 할 수 없다. 앞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라며 나름 소득이 있었음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창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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