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가 도루왕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을까.
2000년대 이후 KIA의 도루왕은 김종국(2002년)과 이종범(2003년), 이용규(2012년) 등 세 명이었다. 특히 올 시즌은 팀의 공격력을 이끌던 이용규가 한화로 이적해 기동력 저하 우려가 컸다.
KIA는 이용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대형을 영입했다. 이대형은 2007년부터 4년 연속 도루 1위를 놓치지 않은 '대도'다.
일단 시작은 순조롭다. 이대형과 김민우 등 이적생들이 시범경기부터 활발하게 움직이며 상대를 흔들고 있다. 김주찬과 신종길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빠른 야구'는 2014년 KIA의 새로운 테마다.
8일 대구 삼성전에 9번 타자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이대형은 9일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3회 1사 1루에서 좌익수 쪽 날카로운 타구를 날린 이대형은 3-1로 앞선 5회 선두타자로 나서 3루까지 질주했다.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린 뒤 중견수가 공을 더듬는 틈을 타 3루까지 내달렸다. 상대 수비가 이대형의 빠른 발을 의식해 실책을 범한 것이다. 이대형은 박기남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와 4-1로 달아나는 점수를 올렸다.
4-3으로 쫓긴 8회 대주자로 등장한 김민우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김주형이 행운의 내야 안타로 타점을 올린 뒤 김민우로 교체됐고, 김민우는 김다원 타석에서 과감하게 도루를 시도했다. 삼성 포수 이흥련이 2루로 공을 뿌릴 새도 없었다.
김민우의 도루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삼성 외야 수비가 앞당겨졌고, 김다원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날 단 3안타에 그치며 1-3으로 패했던 KIA는 이날 11안타를 합작해 삼성을 8-3으로 제압했다. 이범호가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김주형과 백용환이 각각 2안타씩을 때리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상대 수비를 흔든 '발'로 만든 득점이 의미 있었다. 언제든 도루가 가능한 김주찬과 신종길에 김선빈, 안치홍까지 가세한다면 KIA의 기동력 야구는 더욱 막강해진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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