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첫 우승에 결혼발표까지.'
9일은 박인비(26, KB금융그룹)에게 절대 잊지 못할 날로 남게 됐다. 고대하던 시즌 첫 승을 거둔데다 결혼식 일정까지 공개하면서 자신의 날로 만들었다.
박인비는 9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낚고 보기 2개를 범해 6타를 줄였다.
합계 24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벌인 세계 랭킹 2위 페테르센(19언더파, 273타)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개 대회를 포함해 세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나온 첫 우승이다.
이날 비바람이 부는 가운데 박인비는 1번홀(파4)과 2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로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전날 3라운드에서 자신의 최저타 기록인 11언더파 62타를 몰아쳤던 박인비의 샷 감각은 악천후 속에서도 빛났다.
10번홀 보기로 페테르센에게 1타 차로 쫓겼지만 박인비는 11번과 12번홀 연속 버디로 다시 달아났다. 페테르센이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박인비는 15번홀(파3, 164야드)에서 버디를 잡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18번홀 버디는 덤이었다.
박인비는 "일찍 우승을 해서 앞으로 더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 페테르센에게 역전패당했던 아쉬움까지 풀 수 있어서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개인전과 동시에 열린 단체전에서는 박인비와 유소연이 짝을 이룬 한국이 합계 544타로 572타를 기록한 중국을 28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한편 박인비는 올 시즌 중 고대하던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그는 우승 직후 "당초 2014 시즌이 끝난 뒤 한국 골프장에서 결혼식을 할 생각이었으나 날씨가 차가운 관계로 하객들에게 불편을 끼칠까 시즌 중 결혼식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인비의 결혼 상대는 약혼자인 남기협(33)씨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까지 절대적 힘이 돼 준 스윙코치다. 신혼여행지는 몰디브이며 식은 에비앙 챔피언십(9월 11∼14일)이 끝난 뒤 9월 또는 10월 중 치를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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