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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는 갔지만…LG 외인, '풍년 조짐' 보인다


리오단, 쉽게 무너지지 않는 스타일…벨은 공수에서 합격점

[정명의기자] '에이스'였던 리즈가 떠났지만 LG 트윈스의 외국인 선수 농사는 씨를 뿌리는 단계에서부터 풍년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LG는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문선재의 4타점 활약이 빛났지만 선발투수 리오단의 4이닝 1실점 호투도 눈길을 끌었다. 리오단에게는 국내 첫 공식경기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리오단은 4이닝을 던지며 안타 2개, 볼넷 1개만을 내준 채 1실점으로 NC 타선을 막아냈다. 투구수는 49개로 경제적이었고, 삼진도 3개나 잡아냈다. 구속은 최고 시속 146㎞에 보통 140㎞ 초중반대가 나왔다.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제구와 변화구 구사 능력이 뛰어났다.

3회까지는 '퍼펙트'였다. 9타자를 상대해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4회말에는 2사 후 테임즈에게 2루타, 이호준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그러나 모창민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계속된 2사 1,2루 위기에서는 박정준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한 경기 피칭으로 평가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구위와 제구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벨은 기록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자신의 가치를 맘껏 뽐냈다. 바로 수비 능력. 3루 수비에서 눈부신 호수비를 두 차례나 선보였다. 4번타자로 출전한 타석에서도 안타는 없었지만(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거구 치고는 빠른 발로 득점까지 올렸다.

벨은 2회말 수비에서 이호준의 안타성 직선타를 다이빙캐치로 걷어냈다. 3회말에는 지석훈의 느린 땅볼을 맨손으로 잡아 1루에 노바운드로 뿌리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2회말에는 순발력, 3회말에는 강한 어깨가 돋보이는 수비였다.

리오단과 벨은 당초 LG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다. 영입이 발표되면서 메이저리그 경력이 일천한 두 선수는 LG 팬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했다. 9개 구단 중 가장 늦게 외국인선수 영입이 발표되면서 기대감이 높았던 탓도 있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이어 시범경기 첫 판을 거치며 두 선수 모두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연습경기에서도 리오단은 한신전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벨은 좌-우 타석에서 각각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만루홈런도 있었다.

리즈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이탈한데 이어 토론토와 계약을 체결하며 완전히 떠나갔다. 그러나 LG에는 새로운 두 명의 든든한 외국인 선수가 등장했다. 리즈의 대체자가 될 만한 투수만 확실히 영입한다면 올 시즌 LG의 외국인 농사는 풍년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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