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개막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각 팀은 전력을 점검하기에 여념이 없고, 팬들은 시즌 판도를 예상하며 정규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각 팀의 지도자들, 응원하는 팬들이 시범경기를 통해 가장 확인하고 싶은 것은 아마도 외국인 타자의 기량일 것이다. 제도의 변경으로 올 시즌부터 각 팀 당 한 명씩을 보유하게 된 외국인 타자는 올 시즌 순위를 결정할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아직 평가하기에는 이르긴 하지만 9명의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상에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벌써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부상 소식으로 구단과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선수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는 선수는 한화 이글스의 피에다. 피에는 손가락 부상으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부상에서 회복한 뒤 13일 NC와의 시범경기에 대타로 등장해 안타와 도루를 하나 씩 기록하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이어 14일 NC전에서는 첫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3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15일 LG전에서는 대타로 나와 적시타를 때려냈다. 첫 선발 출전한 16일 LG전에서는 멀티히트에 2호 홈런포를 가동했다. 피에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6할(10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 1도루다.
NC 다이노스의 테임즈, 삼성 라이온즈의 나바로도 제 몫을 하고 있다. 테임즈는 타율 3할1푼8리(22타수 7안타)에 3타점을 기록 중이다. 7개의 안타 중 2루타가 3개로 중장거리 타자로서의 명성을 확인하고 있다. 1루 수비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나바로의 성적은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 5타점으로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2루 수비가 수준급이어서 삼성의 내야진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두산 베어스의 칸투는 3할(10타수 3안타)의 준수한 타율을 기록 중이지만 아직 장타가 터지지 않고 있다. LG 트윈스의 벨은 타율 2할(10타수 2안타) 1타점에 그치고 있지만 몇 차례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공수겸장으로서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필은 시범경기 개막 후 3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 부진에 빠지며 우려를 샀지만 12일 넥센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감을 잡았다. 하지만 시범경기 타율은 여전히 1할7푼6리(17타수 3안타)에 머무르고 있다. SK 와이번스의 스캇도 타율 1할(10타수 1안타)에 그치며 숨을 고르는 중이다.
넥센 히어로즈 로티노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당했던 햄스트링 부상에서 아직 완쾌되지 않았다. 시범경기 4타수 동안 안타가 없다. 하지만 넥센은 워낙 탄탄한 야수층을 자랑하며 로티노의 공백을 무색케 하고 있다.
가장 우려가 큰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의 히메네스다. 두 번째 경기만에 홈런포를 신고하며 순조롭게 국내 무대에 적응하는 것으로 보였던 히메네스는 지난 14일 러닝 훈련 도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회복까지는 4주가 걸린다는 진단이다.
이로써 롯데는 히메네스 없이 개막을 맞게 됐다. 외국인 타자 없이 개막을 맞을 팀은 현재로서는 롯데가 유일하다. 특히 햄스트링은 재발 가능성이 높은 부위. 롯데가 시범경기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활짝 웃을 수 없는 이유다.
◆시범경기 9개 구단 외국인 타자 성적(17일 현재)
△한화 피에 : 타율 6할(10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 1도루
△NC 테임즈 : 타율 3할1푼8리(22타수 7안타) 2루타 3개 3타점
△삼성 나바로 :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
△두산 칸투 : 타율 3할(10타수 3안타)
△LG 벨 : 타율 2할(10타수 2안타) 1타점
△KIA 필 : 타율 1할7푼6리(17타수 3안타) 1타점
△SK 스캇 : 타율 1할(10타수 1안타)
△넥센 로티노 : 타율 0(4타수 무안타)
△롯데 히메네스 : 타율 1할2푼5리(8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햄스트링 부상, 4주 진단.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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