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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원종현-김진성, 역경 딛고 '반전' 꿈꾼다


원종현, 강속구 앞세워 맹투…김진성은 마무리 재신임 가능성↑

[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에는 유독 사연 있는 선수들이 많다. 제9구단으로 새롭게 창단할 당시 선수 수급 과정에서 외인구단의 성격을 띄게 됐기 때문. 야구를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던 선수들이 새 희망을 품고 신생팀으로 몰려들었다. 그 중 몇몇은 NC 유니폼을 입고 재기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손민한, 박명환과 같은 한때 이름을 날리던 베테랑 선수들도 있지만 철저히 무명 생활을 이어오던 선수들도 많다. 그런 무명 선수들이 인생 역전에 성공하며 주위의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던 선수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것. 그것이 바로 NC 구단과 김경문 감독이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올 시즌 NC에서는 원종현(27)과 김진성(29)을 눈여겨 봐야 한다. 두 선수 모두 방출의 아픔을 겪은 후 NC에서 재기를 꿈꾸고 있다. 올 시즌 NC의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는 것 또한 두 선수의 공통점이다.

◆원종현, 사령탑이 주목하는 '강속구 사이드암'

원종현은 지난 2006년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한 유망주였다. 그러나 1군 무대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채 팔꿈치 부상의 시련을 겪은 끝에 경찰청 제대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야구를 포기할 수 없었던 그에게 새로 창단하는 신생팀 NC는 한 줄기 빛이었다.

원종현이 NC 유니폼을 입은 것은 2011년 말이다. 당시 NC는 선수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중이었다. 원종현은 트라이아웃도 끝난 상황에서 강진 캠프를 찾아 따로 테스트를 받았다. 150㎞의 강속구를 뿌리며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사로잡은 원종현은 그 길로 NC의 일원이 됐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원종현은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받았다. 그리고 올 시즌 1군 진입이 유력하다. 단순히 1군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넘어 불펜 필승조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령탑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은 상태다.

원종현은 17일까지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해 4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삼진은 5개나 잡아냈고, 사사구는 하나도 없을 정도로 제구도 안정됐다. 고창성 등 다른 사이드암 투수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한 성적이다.

김경문 감독은 취재진이 모인 자리에서 원종현을 가리켜 "많이 좋아졌지?"라고 먼저 물어볼 정도로 그의 기량 향상에 반가움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자신감만 갖고 시범경기에서 보여주고 있는 공만 던져도 (1군에서) 충분히 통한다"고 원종현의 구위를 칭찬했다.

◆실패를 거울 삼아…김진성, 유력 마무리 후보

김진성도 방출의 아픔을 겪었던 선수다. 2004년 성남서고를 졸업하고 SK에 입단했지만 방출돼 넥센으로 팀을 옮겼고, 또 한 번 방출을 경험했다. 그리고 2011년 트라이아웃을 통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NC가 퓨처스리그에 머물던 2012년에는 팀의 마무리를 맡아 20세이브를 올리며 구원왕에 올랐다. 팀이 1군에 진입한 지난해 역시 팀의 마무리는 김진성이었다. 그러나 김진성은 1군 무대의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1승2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4.76의 성적에 그쳤다. NC가 뒷문 불안이라는 약점을 안게 된 데에는 김진성의 책임이 컸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부터 김진성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시련을 겪은 김진성과 같은 선수가 NC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기 때문이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김진성의 구위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었다.

올 시즌 역시 김경문 감독은 조심스레 김진성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길 구상을 세우고 있다. 김진성이 마무리를 맡는 것이 팀에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진성이 뒷문을 안정적으로 지킨다면, 지난해 김진성을 대신해 마무리로 나섰던 이민호와 손민한 등을 활용해 단단한 불펜을 만들 수 있다.

일단 김진성은 시범경기를 통해 올 시즌 성공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3경기에 등판해 1이닝 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볼넷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던 단점도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사사구 없이 삼진만 3개를 잡아냈다. 15일 넥센전에서는 세이브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영입 등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성공한 NC는 불펜이 최대 약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련을 딛고 제2의 야구인생을 펼치고 있는 원종현과 김진성은 그 약점을 메워줄 적임자다. 인생 반전을 꿈꾸는 두 남자가 NC 불펜의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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