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의 즉시 전력 위주의 선택이 빛을 보고 있다.
FA 시장에서 이용규를 내준 KIA는 LG 이대형을 영입해 빈자리를 메웠다. 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김태영과 김민우, 김준이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용규 보상선수로는 한승택을 지명했다.
일단 시작은 순조롭다. FA 이대형은 물론 김민우와 김태영(김상현에서 개명)이 시범경기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대형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4할(15타수 6안타) 2도루 5볼넷 7득점. 출루율은 5할5푼에 이른다.
이대형의 출루로 시작되는 득점 공식이 드러나고 있다. 16일 광주 두산전에서 4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선 이대형은 상대 선발 볼스테드의 2구째를 때린 뒤 1루로 달렸다. 공은 투수 앞에 떨어졌고, 볼스테드는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이대형은 김주찬의 우측 2루타 때 3루까지 달렸고, 이범호의 좌측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KIA는 2-4로 추격했다.
6회에도 KIA의 빠른 발이 두산을 흔들었다. 9번 타자 김선빈의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이대형이 번트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투수와 1루수, 2루수 사이에 떨어진 절묘한 안타였다. 1사 후 김민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투수 정대현을 끌어내렸다. 이어 나지완이 바뀐 투수 변진수로부터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김주형이 우중간 쪽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려 6-4 역전에 성공했다.
상대 야수들은 이대형의 발을 의식해 종종 실수를 범한다. 제대로 맞은 타구가 아니더라도 이대형의 출루 기회는 충분하다. 뒤에는 한 방을 갖춘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김민우는 지난해까지 1군에서 508경기를 뛰었다. 김민우의 안정적인 내야 수비 능력은 백업 부재로 고민하던 KIA에 단비 같은 존재다. 수비는 물론 타격도 뒤처지지 않는다. 어디서든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낼 자원이다.
시작부터 불안감을 노출한 KIA 불펜에 김태영의 합류는 큰 힘이 됐다. 지난해 10월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김태영은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김태영은 이날 7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첫 타자 오재일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홍성흔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 이원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태영은 2001년 두산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215경기에 출전해 24승 26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김태영은 곽정철과 유동훈이 부상으로 이탈한 KIA 불펜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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