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미닛 "여전사는 그만, 이번엔 현실감 있는 여동생"(인터뷰)

[이미영기자] "여전사 이미지 벗고 대중들과 친해지고 싶어요."

'포미닛 월드'가 다채로워졌다. 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여전사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섹시와 귀여움, 유쾌함과 코믹까지 공존하는 여인들로 돌아왔다.

걸그룹 포미닛이 지난 17일 5집 미니음반 '포미닛 월드'의 타이틀곡 '오늘 뭐해'로 컴백했다. '이름이 뭐예요' 이후 9개월 만의 컴백이다. 지난 19일 청담동의 큐브카페에서 만난 포미닛의 멤버들은 설레는 표정으로 컴백 소감을 전했다.

포미닛은 "약 1년 만의 컴백이라 기쁘다. 다섯명의 색깔과 개성, 매력이 그 어느 때보다 잘 표현된 앨범이다. 앞으로의 포미닛이 더 기대되는 앨범"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에 유독 애정이 넘치는 이유가 있다. 앨범 자켓부터 뮤직비디오까지, 멤버들의 손길이 고루 닿았다. 허가윤은 타이틀곡 '오늘 뭐해'의 전반적인 비주얼 디렉팅을 맡았다.

포미닛은 "지금까지의 포미닛은 회사가 원하는 색깔, 원하는 이미지가 강했다. 신나고 강한 여전사의 이미지에, 하나의 강한 음악이었다. 이번에는 멤버들이 원하는 이미지다. 대중과 가까워지고 평소의 모습과 닮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개개인 각자의 색깔이 들어가면서 다채로운 앨범이 됐다"고 설명했다.

여전사 이미지가 답답했던 건 아니었다. 퍼포먼스 그룹이라고 불리는 것도 좋았다. 다만 대중들에게 더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을 고심했다. 포미닛은 "'오늘 뭐해'는 힘을 좀 풀었다.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여동생의 현실감이 표현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새로운 콘셉트도 포미닛의 색깔로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포미닛은 "저희의 색깔은 한정이 없다. 포미닛 색깔로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지금껏 여러가지 색깔을 해봤다. '핫이슈'는 상큼하고 발랄했고 '거울아 거울아' 때는 섹시도 해봤고 '볼륨업'을 부를 때는 여신 이미지도 했다. 우리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 뭐해' 뮤직비디오도 달라진 변화가 엿보인다. 허가윤이 다른 멤버들에게 우스꽝스럽게 벌을 주는 장면이나 전지윤이 남자 화장실에서 선보이는 코믹한 장면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빌보드는 이 장면을 '반드시 봐야 할' 장면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포미닛은 "걸그룹이 잘 할 수 없는 유머코드를 소화한 것"이라며 "우리의 평소 모습은 꾸밈 없고 털털하다"고 웃었다.

포미닛의 새로운 변화는 유닛 시도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지현과 지윤, 소현 그리고 가윤, 현아로 각각 유닛을 결성해 서로 다른 장르로 다양한 매력을 담았다.

소현은 "현아의 솔로 활동을 보며 유닛으로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수록곡을 무조건 다섯명이 불러야 한다는 것에서도 탈피하고 싶었다. 원하는 콘셉트, 원하는 요소로 유닛의 노래를 내게 되서 만족도도 높고 팬들의 반응에 기분도 좋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이번에는 이벤트성 유닛이지만 반응이 좋으면 계속 활동하지 않을까 싶다"며 "시작보다 점점 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오늘 뭐해'는 발매 당일 음원차트 1위에 오른 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포미닛은 "예전에 포미닛 하면 '핫이슈'를 이야기 해주셨고 '이름이 뭐예요'가 나온 뒤에는 그 곡이 우리를 대표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이름이 뭐예요'를 좋아해 주셨다. '오늘뭐해'도 포미닛의 대표곡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미닛은 지난 20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컴백했으며, 21일 KBS2 '뮤직뱅크', 22일 MBC '쇼 음악중심', 23일 SBS '인기가요' 등에 출연하며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