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K리그 클래식 4龍(포항, 울산, 전북, 서울)이 체력적인 문제로 시름하고 있다.
K리그 클래식과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함께 치르고 있는 4팀은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1주일에 3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 원정도 포함돼 있다. K리그와 ACL을 병행하다보니 선수들은 지쳐가고 있다.
ACL 조별예선 2차전까지 무패행진(5승3무)을 달리던 K리그 팀들은 3차전에서 2무2패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홈에서 경기를 한 포항과 울산만 무승부를 거뒀고, 원정에 나섰던 전북과 서울은 패배했다.
4팀의 감독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K리그와 ACL 병행으로 인해 체력적인 문제점이 있었다고 말이다. 특히 원정에 나설 때는 체력적인 부담감이 더욱 큰 상황이다. 체력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없다면 앞으로도 고전이 예상된다. 4팀 감독들의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선수들의 피로는 누적돼 가고 있다. 현실적으로 완전한 더블 스쿼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K리그도 ACL도 어느 하나 포기하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다른 국가 리그도 마찬가지다. K리그만 불리한 것이 아니다. ACL은 선택된 팀들만 나서는 대회다. ACL과 리그를 병행하는 팀들은 그만큼 손해도 따르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 효율적인 스쿼드를 꾸리는 것이다. 더블 스쿼드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체력 안배를 위해 상대에 따라, 경기의 중요성에 따라 적절히 멤버 변화를 주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고 때론 과감히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모든 것을 잡으려다 모든 것을 놓칠 수도 있다. K리그에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소위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같은 '메가 빅클럽'은 없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베스트 멤버와 다른 멤버의 기량 격차를 줄여야 한다. 베스트 멤버에 대한 의존증을 버려야 한다.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베스트 멤버에게는 휴식을 주면서 전력적으로 큰 공백이 없는 멤버 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 이런 과정에서 새로운 스타도 탄생할 수 있다.
두 번째, 투지와 투혼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 체력적인 문제점을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이다.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 전력투구를 위해서라면 이 방법밖에 없다. 정신은 체력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지녔다.
이전 FC서울 감독이었던 세뇰 귀네슈 감독은 이런 말을 했다. "3일에 한 번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체력이 되지 않는 선수는 프로 선수로서의 자격이 없다." 프로라면 버텨야 하고 극복해야 한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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