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완벽한 투구로 시즌 첫 승을 품에 안았다. 류현진은 23일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개막 시리즈 2차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등판, 5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7-5로 이기면서 류현진은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겨울 철저한 다이어트로 최적의 몸상태를 갖춘 류현진은 이날 타석에서도 첫 안타를 쳐낸 뒤 열정적인 주루플레이를 선보이는 등 2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투타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마운드 위에서 투구가 빛났다. 1회말 2사를 잘 잡은 뒤 강타자 폴 골드슈미트와 맞선 류현진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마틴 프라도를 75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도 2사 후 헤라르도 파라에 안타를 맞았지만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초반 다저스가 3-0으로 앞서자 류현진의 피칭에도 힘이 실렸다. 3회 투수 트레보 캐이힐, A J 폴락, 애런 힐을 처음으로 삼자 범퇴로 가볍게 처리했다.
가장 큰 위기는 4회였다. 수비진의 어이없는 실책이 이어지며 실점 상황에 몰렸다. 선두 골드슈미트를 평범한 2루수 직선타로 유도해 첫 아웃을 잡는 듯했다. 하지만 2루수 디 고든이 글러브로 빨려들어가던 공을 놓치면서 타구가 외야로 굴러갔다. 2루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류현진은 개의치 않고 프라도를 삼진처리했다. 후속 미겔 몬테로는 평범한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정상적이라면 병살타로 수비가 끝나야 하는 상황. 하지만 다저스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는 공을 잡은 뒤 잠치 주춤하더니 2루 베이스 터치에 늦었고, 1루 송구마저 늦어 주자가 모두 사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명백한 본헤드플레이로 상황은 1사 1,2루로 이어졌다. 기록은 야수선택. 그러나 내야 수비진의 실책 행진에도 류현진은 집중력을 잃지 안았다. 후속 마크 트럼보를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뒤 파라를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수비를 마쳤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병살타를 곁들여 세타자로 막은 뒤 6회 마운드를 크리스 위드로우에 넘겼다. 다저스는 위드로우에 이어 파코 로드리게스, 제이미 라이트 등을 투입해 애리조나의 추격을 봉쇄했다.
전날 클레이튼 커쇼의 호투에 이어 이날 류현진의 역투로 애리조나와의 호주 원정 2경기를 모두 승리한 다저스는 곧바로 미국으로 이동해 본토 정규시즌에 대비한다. 다저스는 약 8일간 휴식을 취한 뒤 오는 31일 펫코파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정규시즌 3차전을 치른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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