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기분 좋은 첫 승을 올렸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호주 개막전 2차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7-5로 다이아몬드백스를 눌렀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이날 등판에서 지난 시즌 보였던 세 가지 개인적인 징크스를 떨쳐내 시즌 전망을 밝혔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였던 지난 시즌 애리조나를 상대로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5차례 애리조나전 등판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4.65로 투구 내용이 썩 좋지 않았다.
또한 이날 애리조나전은 전날 1차전과 달리 낮경기로(호주 현지시간 오후 1시 시작) 치러졌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30차례 선발로 나왔는데 그 중에서 낮경기에 8번 나왔다. 야간경기에서는 피안타율 2할4푼6리였지만 낮경기에선 2할6푼8리로 높았다. 피장타율도 야간(3할4푼3리)보다 낮(4할1푼5리) 경기가 더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은 애리조나 타선을 압도했고, 낮경기임에도 제 실력 발휘를 하며 깔끔한 투구를 보였다. 5이닝 동안 애리조나 타선을 상대해 안타는 2개밖에 허용하지 않고 볼넷 1개에 삼진 5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애리조나 타자들 중에서 '천적'으로 꼽히는 폴 골드슈미트와 승부도 괜찮았다. 골드슈미트는 지난해 류현진을 상대로 14타수 7안타(1홈런) 5타점으로 유독 강했다. 이날 류현진은 골드슈미트에게 1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더 이상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4회 두 번째 맞대결에선 2루수쪽 직선타를 유도했는데 다저스 2루수 디 고든이 실책을 하는 바람에 다시 출루를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류현진이 5회가 끝난 뒤 마운드를 내려가 골드슈미트와 더 이상 승부를 펼치진 못했다.
류현진은 1회 부진 징크스도 이날 경기에서 털어냈다. 그는 지난해 유독 경기 초반에 약했다. 1회 피안타율이 3할8리로 시즌 평균 피안타율(2할5푼2리)과 견줘 훨씬 높았다. 1회 피장타율과 평균자책점도 각각 4할7푼8리와 5.10로 나빴다. 이 때문에 시즌 첫 등판에서의 1회 출발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했다.
류현진은 1회말 2사 이후 골드슈미트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 마르틴 프라도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큰 위기 없이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경기 초반 무실점한 부분이 시즌 첫 승의 발판이 된 셈. 류현진은 앞선 시범경기 등판에서도 4차례 나오는 동안 1회 실점을 딱 한 번만 기록했다. 1회의 중요성에 대해 류현진도 잘 알고 대비를 해왔다는 의미다.
한편 다저스 타자들 중 야시엘 푸이그와 후안 유리베는 이날도 '류현진 도우미' 역할을 했다. 푸이그는 우익수 겸 2번타자로 나와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유리베는 3루수 겸 8번타자로 선발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2루수 겸 톱타자로 나온 디 고든도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류현진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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