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은 자기 욕심이 분명히 있는 선수다. 그래서 손아섭은 매 타석에 설 때마다 안타를 노리고 범타가 되더라도 1루까지 열심히 뛴다.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보상은 따르기 마련이다. 그는 지난 4시즌 연속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교타자로 우뚝 섰다.
2011시즌부터는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루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6도루로 팀 내 최다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른 시범경기에서도 손아섭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거웠다.
손아섭은 올 시범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않았다. 7경기에 나와 25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 타율 4할을 기록했다. 손아섭은 "현재 타격감은 정말 좋다"며 "시즌 개막 때까지 이 감을 유지하는 게 최우선 목표이자 과제"라고 했다.
손아섭이 잘 치고 잘 달려야 롯데는 공격의 숨통이 트인다. 없어서는 안될 타선의 핵이다. 그에겐 올 시즌이 매우 중요하다. 팀의 '가을야구' 진출과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대표팀 승선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
손아섭은 개인 성적보다는 팀 성적에 더 큰 의미를 뒀다. 그는 "아시아경기대회에 나서는 대표팀 엔트리 승선과 금메달 획득 여부는 '하늘의 뜻' 아니겠냐"며 "지난 시즌 팀이 4강에 들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무조건 가을야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성적에 대한 목표도 있다. 손아섭은 "타격왕에 대한 욕심은 당연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생애 첫 타격왕에 근접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 규정타석을 채운 이병규(LG 트윈스)가 3할4푼8리로 타격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손아섭은 이병규에게 3리 차로 뒤져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시즌만큼은 그런 개인 타이틀에 대한 목표는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손아섭은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이 우선"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편 롯데는 시범경기에서 가장 낮은 9위에 자리했다. 시범경기 초반 팀별 투타 성적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가장 앞선 순위에 있었지만 마지막 4경기를 모두 패하며 순위가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본고사가 아닌 모의고사격인 시범경기에서 받은 성적표라지만 찜찜한 구석이 있다. 롯데는 오프시즌 동안 공격적 투자와 함께 강민호 최준석 등 자유계약선수(FA)를 붙잡아 지난해와 견줘 전력이 보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우승후보로까지 꼽혔지만 시범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김이 빠지는 모양새가 됐다.
그러나 손아섭은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오히려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에게 좋은 자극제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현재 몸상태는 괜찮은 편이다. 손아섭은 "약간 피로하긴 하지만 컨디션 조절을 통해 개막전을 대비하고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오는 29일 사직구장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올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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