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류현진(27, LA 다저스)이 최악의 1회를 보냈다. 타자일순해 12명이나 상대하며 한꺼번에 6점을 내줬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이닝 최다 실점이자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1회초에만 6점을 내줬다. 안타 6개와 볼넷 3개로 9타자를 연속해서 출루시킨 결과였다.
출발은 좋았다. 선두 앙헬 파간을 5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지난해까지 '천적'이던 헌터 펜스를 2구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공 7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올린 것. 그러나 이후 류현진은 이 이닝에서만 30개의 공을 더 던지며 6실점했다.
파블로 산도발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시작이었다. 버스터 포지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2,3루 위기에 몰렸고, 마이클 모스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그 사이 중견수 맷 캠프의 실책이 겹치며 모스가 2루까지 가 2사 2루가 됐다. 여기서 브랜든 벨트의 빗맞은 안타가 이어져 모스까지 홈을 밟았다.
3점을 내준 뒤에도 류현진의 실점은 끝나지 않았다. 계속해서 운이 없었다. 브랜든 힉스의 높이 뜬 평범한 플라이를 1루수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타구의 방향을 놓쳐 잡아내지 못하며 어이없는 2루타가 됐다. 2사 2,3루에 몰린 류현진은 호아킨 아리아스를 고의4구로 거르며 만루 작전을 선택했다. 다음 9번타자인 투수 라이언 보겔송을 상대로 이닝을 끝내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보겔송에게도 유격수 키를 넘기는 빗맞은 안타를 허용, 2점을 더 내주며 0-5까지 점수 차를 벌려줬다. 이어 파간에게 적시타를 맞고 6점째를 내준 류현진은 펜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다시 만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산도발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힘겹게 1회를 넘겼다.
1회 투구수만 37개. 한 이닝 6실점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 기록이다. 한 경기 최다 실점 역시 종전 5실점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이날 류현진은 최악의 투구를 보였다. 물론, 빗맞은 안타만 3개가 나오고 수비 실수가 잇따르는 등 운이 억세게 없었던 결과였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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