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독수리 군단의 날개가 거듭되는 실책에 휘청거리고 있다.
한화는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1-8로 패했다. 이번 인천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줬다. 3연패를 당한 한화는 2승5패를 기록했다.
실책이 연패를 불렀다. 이번 3연전에서 한화는 총 9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승부의 균형 추를 급격히 상대 편으로 기울게 하는 실책들이었다. 4일 경기에서 실책 4개를 기록한 한화는 5일 1개로 다소 안정을 찾는가 싶더니 이날 다시 4개의 '무더기 실책'을 범했다.
'내야의 핵' 송광민의 부진이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지난해 67경기에서 6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던 송광민은 올 시즌 벌써 7경기에서 7개의 실책을 범했다. 이날 2개의 실책을 기록하는 등 이번 3연전에서 매 경기 실책을 저지르며 5개의 실책을 추가했다.
1회말 송광민의 실책이 SK의 선취점으로 연결됐다. 1사 1,2루에서 스캇의 2루 땅볼 때 정근우의 토스를 받아 1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정근우와 타구를 동시에 쫓다가 어정쩡한 자세로 토스를 받은 뒤 제대로 자세를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송구를 한 것이 문제였다.
급격히 위축된 송광민은 3회말에도 김성현의 평범한 땅볼을 한 번 놓친 뒤 1루에 뿌려 타자 주자를 살려줬다. 다행히 이번에는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화는 8회말에도 송광민을 대신해 유격수로 투입된 이학준마저 쉬운 타구를 뒤로 빠뜨리며 내야의 구멍을 더욱 키웠다.
시범경기 때부터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한 송광민은 정규시즌 들어서도 계속되는 실책에 움츠러들고 있다. 이날 경기 전에도 송광민은 수비에 대한 걱정을 드러내며 "동료들에게 무척 미안하지만 편하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번 위축된 심리는 쉽게 회복되지 않은 듯 보인다.
대안은 2군에 내려가 있는 이대수의 1군 콜업이 꼽힌다. 이대수는 지난해부터 3루수로 전환했지만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한 선수다. 송광민을 원 포지션인 3루로 이동시킬 수도 있다.
송광민은 수비에 대한 부담이 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응용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한화는 올 시즌 7경기를 치르며 12개의 실책을 범해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조이뉴스24 인천=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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