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롯데와 LG가 5시간이 넘는 대접전을 펼쳤으나 끝내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롯데와 LG는 8일 사직에서 열린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연장 12회 공방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첫 무승부.
이날 LG는 선발 류제국에 이어 5명의 투수를 투입했고, 롯데는 장원준을 포함해 7명의 투수를 내세워 총력전을 폈지만 결과적으로 헛심만 쓴 꼴이 됐다. 이날 결과로 롯데는 시즌 3승2패1무, LG는 2승3패1무를 각각 기록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나름대로 활발하게 공격이 전개됐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 1회말 먼저 2점을 먼저 얻으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선두 타자 이승화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하자 후속 박준서의 좌전안타로 무사 1,2루. 3번 손아섭은 3루수 앞 번트안타로 무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대량 득점 기회. 하지만 4번 최준석의 타구가 그만 4-6-3 병살타로 연결됐고, 이 때 3루주자 이승화가 홈을 밟아 1점을 얻는 게 그쳤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다행이 박종윤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박준서의 득점을 이끌어냈다. 2-0.
끌려가던 LG는 5회초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 뒤 윤요섭이 좌전안타, 박용근이 볼넷을 얻자 박용택은 우익수 앞 적시타로 윤요섭을 불러들였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선 임재철의 중전 안타로 박용근 마저 득점해 2-2 동점. 그러나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에서 정성훈이 유격수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는 바람에 순식간에 공수가 교대됐다. LG로선 아쉬움을 남긴 상황.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양팀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고, 경기 후반 상대 구원투수진 공략에 서로 실패하면서 연장까지 접어들었다. 롯데는 10회말 결정적인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손아섭의 내야안타와 최준석의 볼넷, 박종윤의 고의사구로 무사 만루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믿었던 강민호가 LG 마무리 봉중근의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났고, 손아섭의 내야땅볼은 유격수 신본기가 잡아 홈으로 송구해 3루 주자의 득점이 봉쇄됐다. 2사 2,3루에선 김문호가 투수 땅볼에 그치면서 황금같은 찬스를 걷어차고 말았다.
11회말 롯데는 또 한 번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선두 신본기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하자 이승화의 희생번트를 잡은 투수 정찬헌이 2루로 던졌다. 하지만 LG 유격수 권용관이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무사 1,2루. 후속 정훈의 우익수 플라이 때 2루주자 신본기가 3루까지 진루했고, 손아섭의 고의사구로 상황은 1사 만루.
하지만 롯데는 이번에도 해결사 부재에 땅을 쳤다. 우타석에 들어선 조성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좌타석의 박종윤은 포수 파울플라이에 그쳐 허망하게 공격을 끝내야 했다.
12회 공방마저 결국 무위에 그치면서 두 팀은 결국 승패 없이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5시간 4분에 걸친 대접전 끝에 웃은 쪽은 아무도 없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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