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어느덧 데뷔 14년 차. SK 조동화는 "야구에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FA를 앞둔 각오가 아니다. '야구선수 조동화'의 이름을 건 약속이다.
조동화의 2014시즌은 특별하다. 그는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 평생 한 번의 기회다. 다행히 출발이 좋다. 타율 3할2푼3리(31타수 10안타)에 7타점 2도루로 순항하고 있다. 1일 잠실 LG전부터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중 3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5경기에서 타점을 올렸다.
그러나 FA가 전부는 아니다. 조동화는 "예전에는 플레이가 소심했다.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자신감이 없었다. 올해는 적극적으로 변했다. 이제는 과감하게 초구부터 돌린다. 마인드를 바꾼 게 많이 도움됐다"고 말했다. 2000년 SK 신고선수로 입단해 14년 동안 누빈 그라운드에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다.
생각을 바꾸니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조동화는 "눈을 떠보니 소위 '야구 잘하는 선수'들은 다들 그렇게 하더라. 주자가 앞에 있으면 타점을 올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그동안 나는 타점을 올리는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당연히 결과도 없었다"고 했다.
팀 내에서 '야구 천재'라 불리는 최정을 예로 들었다. "나는 2안타를 친 뒤 다음 타석에 안타를 못 쳐도 만족했다. '두 개 쳤으니 됐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정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가 없으면 무척 아쉬워한다. 그게 달랐다."
주전과 백업을 오갔던 조동화는 "매일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쉬는 날은 편히 쉬었다. 지금은 아니다. 매 경기가 소중하다. 내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현과 임훈, 1군 진입을 노리는 이명기까지. 조동화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는 "위기의식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적당한 긴장감은 호수비의 원동력이 됐다. 조동화는 "수비는 자신 있다. 더불어 많이 뛰겠다. 올해는 30도루를 넘기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힘의 원천은 가족이다. 조동화는 아내와 세 살 난 딸 예원 양을 가슴에 품고 그라운드에 선다. 조동화는 "가족의 영향이 가장 크다. 내가 잘해야 가족이 살 수 있는 것 아닌가. 나중에 웃으며 2014년을 추억하자고 아내와 약속했다"고 했다. 그는 "소심하고, 주눅이 든 조동화는 이제 없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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