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김선우(LG)가 이적 후 두 경기 선발 등판에서 모두 기대에 못미치는 피칭 내용으로 고개를 떨궜다.
김선우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개막전(3월29일) 두산전에 이은 시즌 두번째 등판.
하지만 김선우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1.1이닝 만에 대량 실점하고 물러났다. 제구가 잘 되지 않은데다 구위도 떨어져 보였고 수비 도움까지 받지 못한 결과다.
1회부터 김선우는 불안했다. 첫 타자 이종욱에게 안타를 맞았고 다음 김종호는 볼넷 출루시켰다. 나성범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 한숨 돌리는가 했으나 이호준을 다시 볼넷 내보내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아쉬운 수비도 나왔다. 테임즈를 2루 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2루수 손주인이 포구 실책을 하면서 한 점을 내주고 계속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흔들린 김선우는 모창민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이후 김선우는 손시헌과 김태군을 범타로 돌려세우고 어렵게 첫 이닝을 끝냈다.
LG 타선이 1회말 곧바로 3점을 뽑아 3-3 동점을 만들어줬다. 김선우의 어깨는 가벼워질 수 있었다. 하지만 2회초 김선우는 안정을 찾지 못하고 난타를 당했다.
박민우와 이종욱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실점했고, 김종호의 2루 땅볼로 1사 3루 위기가 이어졌다. 여기서 또 아쉬운 수비가 김선우를 돕지 못했다. 나성범이 친 3루 땅볼을 잡은 조쉬벨이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동작으로 내야안타를 만들어준 것. 3루주자가 홈을 밟았고, 나성범도 1루에서 살았다.
김선우가 이어서 이호준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1사 1, 3루가 되자 LG 벤치는 더 두고보지 못하고 투수 교체를 했다. 김선우는 3-5로 뒤진 가운데 임지섭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일찍 물러나고 말았다.
김선우의 이른 강판으로 미처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등판한 임지섭은 불을 끄지 못했다. 볼넷으로 만루를 채운 뒤 모창민에게 3타점 2루타를 맞는 등 김선우가 남겨둔 주자를 모두 홈인시키고도 추가 실점했다. LG는 2회초에만 5실점하며 초반 승기를 NC에게 내줘야 했다.
이날 김선우의 성적은 1.1이닝 6피안타 2볼넷 7실점으로 최악이었다.
앞선 개막전 등판에서도 김선우는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선발 3.1이닝 4피안타(2홈런) 3사사구 4실점하고 강판돼 패전투수가 됐다.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심기일전하며 13일만에 다시 선발 등판했으나 기대에 못미쳤고 불안감만 남겼다.
경험 많은 김선우를 영입해 5선발 정도로 활약해주기를 기대했던 김기태 감독으로서는 고민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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