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승리의 아이콘' 류제국(31)이 시험대에 오른다. 한국 무대 첫 4일 휴식 후 등판이다.
류제국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출격한다. 올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 지난 8일 롯데와의 경기(6이닝 2실점, 비자책) 등판 후 5일만의 등판이다.
이번주 두 차례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류제국이다. 이는 지난해 한국 무대에 복귀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1주일 2회 등판은 선발 투수가 로테이션을 돌다 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 그러나 류제국의 경우 지난해 코칭스태프가 등판 간격을 조정해줬다.
나름대로 특별 대우를 받았던 것. 이유가 있다. 류제국은 LG 입단 전 팔꿈치 부상 경력이 있었고, 공익근무로 인한 공백도 있었다. 류제국의 몸 상태가 일주일 2회 등판을 소화할 정도가 아니었다는 것이 당시 코칭스태프의 판단이었다. 류제국은 그런 배려 속에서 지난해 13승2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하며 리그 승률(8할5푼7리) 1위에 올랐다.
한 시즌이 지났고, 류제국도 시즌을 치러나가는 데 적응을 마쳤다. 이제는 다른 선발 투수들과 마찬가지로 화요일-일요일 등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13일 NC전은 류제국에게 중요한 경기다. 4일 휴식 후 등판도 무리가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투수들은 민감한 존재다. 선발 등판 후에는 자기만의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며 등판을 준비한다. 지난해까지 없었던 스케줄이기 때문에 류제국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등판이다. 휴식 시간이 하루 짧아졌다는 것에 의외로 큰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차피 류제국도 언젠가는 만나야 할 일정이었다.
팀 사정도 여의치 않다. LG는 12일 현재 3승1무6패로 한화, 삼성과 함께 공동 7위,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개막 후 1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한 번도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지 못할 정도로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다. NC와의 이번 3연전은 1,2차전을 내주며 '싹쓸이' 위기에 몰렸다.
컨디션은 많이 좋아졌다. 첫 등판이던 1일 SK전에서는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4.1이닝 4피안타 7사사구 6실점(1자책)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8일 롯데전에서는 6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1개만을 내주며 2실점(비자책)으로 선방했다.
지난해 역시 LG는 류제국의 등판을 시작으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시작해 결국에는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첫 4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시험대에 오른 류제국이 팀의 흐름까지 바꿔야 한다는 특명을 부여 받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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