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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시즌보다 +4승' 한화에게 필요한 것은?


지난해 개막 13연패, 올 시즌은 4승9패…순위는 여전히 최하위권

[정명의기자] 지난해보다 정확히 4승을 더 했다. 하지만 순위표 바닥에 머물고 있는 것은 비슷하다. 절망만 존재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희망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은 달라진 점이다.

한화 이글스가 예상을 깨지 못하고 있다. 개막 전 '1약'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적이다. 13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4승9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개막 13연패에 빠졌던 것보다 4승을 더 했지만 결코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기대했던 방망이가 침묵하고 있는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한화는 14일 현재 팀 타율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2할3푼8리다. 8위 롯데(0.267)와도 3푼 가량 큰 차이가 나는 수치다. 이용규, 정근우 두 명의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를 영입하며 공격력이 강화되길 기대했지만 아직까진 효과가 없다.

어깨 수술 후 다소 이른 실전 복귀를 감행한 이용규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이용규는 줄곧 톱타자로 선발 출전하고 있지만 타율 1할9푼, 출루율 2할6푼1리에 머물고 있다. 정근우도 타율은 2할1푼4리로 저조한 편. 그나마 정근우는 4할3푼1리의 출루율로 어느 정도의 역할은 해내고 있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4번타자 김태균도 아직까지는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태균은 11일 넥센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타격감을 되찾은 듯 했으나 이후 두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현재 김태균의 시즌 타율은 2할8푼3리다.

이용규가 아직 수비에 나서지 못하고 있어 선수 기용의 폭이 줄어들었다. 이용규가 지명타자로 출전하면서 최진행, 김태완이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지 못한다. 이용규의 수비 출전은 빨라야 5월은 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 피에가 타율 3할2푼7리 7타점 OPS 0.812로 분전해주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다.

그러나 어차피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도 있는 법이다. 김태균을 비롯해 핵심 선수들의 타격 컨디션은 때가 되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역시 마운드다.

선발진이 나름대로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희망적인 부분이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5.40으로 최하위지만 지난 4일 SK전에서 이동걸이 2이닝 7실점, 6일 SK전에서 송창현이 1.2이닝 6실점(5자책)한 것을 제외하면 선발 투수가 크게 무너진 적은 없다.

유창식은 세 차례 등판에서 모두 5회를 넘기며 꾸준히 호투하고 있고, 송창현도 6일 부진 후 11일 넥센전에서는 5이닝 1실점으로 살아났다. 외국인 듀오 클레이와 앨버스도 1승 씩을 거두며 순조롭게 한국 무대에 적응 중이다.

현재 한화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내야진의 안정이다. 13경기를 치르며 무려 14개의 실책을 범했다. 9개 구단 중 최다 기록. 경기당 1개가 넘는다. 특히 유격수 자리에서 실책이 양산되고 있다. 송광민이 9경기에 출전해 8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이른바 '멘붕'에 빠졌고, 그를 대신해 투입된 이학준과 한상훈도 하나씩의 실책을 기록했다.

실책이 실점으로, 그 실점이 패배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13일 넥센전에서도 4회초 한상훈의 실책으로 2점을 헌납하며 2-4로 패했다. 실책 후에도 실점없이 위기를 넘기면 팀이 강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한화는 실책 후 꼬박꼬박 실점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도 필요하다. 한화는 2주 연속 주말 3연전에서 싹쓸이 패를 당했다. 다행히 지난주에는 주중 NC와의 대결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15일부터 KIA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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