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JTBC가 월화 드라마 3연타석 홈런을 치며 지상파 채널을 위협하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밀회'의 체감 인기는 동시간대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MBC '기황후'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법하다.
지난 14일 방송된 '밀회' 9화는 3.1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대체 편성된 KBS 2TV 드라마스페셜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2013)의 3.1% 기록을 넘어섰다. '밀회'는 드라마스페셜 방영 이전 정규 편성됐던 '태양은 가득히'의 시청률도 가볍게 넘어선 바 있다.
완벽해보이는 삶을 살아온 40세 여인 오혜원(김희애 분)과 20세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유아인 분)의 사랑을 다룬 '밀회'는 정제된 표현으로 파격적 서사를 그리며 호평을 얻고 있다. JTBC '아내의 자격'의 안판석 감독과 정성주 작가는 전작을 넘어설 만큼 매혹적인 작품을 내놓는 데 성공했다.
말이 필요 없는 베테랑 배우 김희애는 우아한 외모만으론 상상할 수 없을 오혜원의 처절한 생존 싸움을 연기하는 중. 청춘 스타 유아인은 거듭된 연주 연습으로 피아니스트 이선재와 혼연일체가 된 모양새다.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연주 장면들은 매 방송 이후 화제를 모았다. 두 배우의 넘실대는 감정 연기는 두말할 것 없이 '밀회'의 관전 포인트다.
'밀회'가 JTBC의 2014년 최고 기대작이었다지만 이전 라인업의 JTBC 월화 드라마들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2013년 하반기 방영된 '네 이웃의 아내'와 지난 3월 종영한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까지, 연이어 세 작품이 완성도와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난 2013년 10월부터 12월까지 방영된 월화드라마 '네 이웃의 아내'는 거침없이 솔직한 서사로 뜨거운 체감 인기를 보였다. 염정아·신은경·정준호·김유석 등 베테랑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무미건조한 결혼생활에 지친 두 부부가 우연히 같은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다.
네 남녀의 비밀스러운 로맨스 구도는 얼핏 스와핑을 연상시켜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탄탄한 극본과 배우들의 흠 잡을 곳 없는 연기는 따가운 시선을 뒤엎을 만한 완성도로 이어졌다. 방영 직후 SNS가 '네 이웃의 아내' 시청 후기로 넘실댈 정도로 호응을 자랑했다. 3%(이하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기준)를 넘어서는 시청률로 지상파 드라마를 위협하는 아성을 자랑했다.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안방을 장식했다. 40대를 바라보는 세 여성이 주인공이었다. 이혼녀 윤정완(유진 분)·노처녀 김선미(김유미 분)·전업주부 권지현(최정윤 분)을 주인공으로 파란만장 성장기를 그렸다.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JTBC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등을 선보였던 김윤철 감독이 특유의 센스와 디테일을 자랑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당시 동시간대 방영 중이던 KBS 2TV '태양은 가득히'와 치열한 시청률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종합편성채널 개국 4년 차, 방송사 간 드라마 시청률 장벽은 눈에 띄게 허물어졌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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