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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출발' LG, 반전 카드는 무엇?


643일만의 6연패로 '9위' 허덕, 분위기 반전이 절실

[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최악의 시즌 출발을 보이고 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LG는 16일 넥센 히어로즈에게 2-5로 패하며 6연패에 빠졌다. 지난 2012년 이후 643일만에 기록한 6연패의 수모다. 순위는 어느새 최하위 9위까지 처졌다. 당장은 탈꼴찌를 목표로 삼아야 하는 처지가 된 LG다.

연패도 연패지만 무기력한 경기 내용이 더 큰 문제다. 16일 경기에서는 이미 승부가 갈린 8회말 2점을 따라붙었을 뿐 7회까지 0-5로 끌려다니며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했다. 앞선 15일 넥센전에서도 선발 우규민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은 단 1점밖에 뽑지 못해 1-3으로 패했다.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고 있다. 거듭된 연장전이나 접전 끝 패배는 선수들의 체력 소모와 함께 허탈함을 낳았다. LG는 지난 8일 롯데전부터 15일 넥센전까지 7경기를 치르는 동안 4차례의 연장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연장전 성적은 1무3패에 그쳤다. 헛심만 뺀 결과가 되면서 팀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115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김기태 감독도 "아직 많이 남았다. 앞으로 많은 일들이 생길 것"이라며 "서두르지 않겠다. 한 번에 따라붙는 것은 어렵다. 무리수를 두다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전 카드가 필요한 시점인데 딱히 눈에 띄는 것이 없다. 지난해도 LG는 5월 중순 두 차례의 4연패를 반복하며 승패 차가 -6까지 벌어졌었다. 하지만 류제국의 첫 등판을 기점으로 반전이 시작됐다. 류제국이 등판 때마다 승리를 따내며 LG의 반등을 이끌었던 것이다.

지난해 류제국처럼 새롭게 전력에 가세해 팀 분위기를 살릴 선수는 딱히 없는 상황이다. 개막 전부터 선발 후보로 꼽혔던 김광삼과 신재웅은 퓨처스리그에서 각각 7.50, 9.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아직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야수 쪽에서는 채은성과 최승준이 퓨처스리그에서 각각 5개, 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활약하고 있지만 1군 경험이 턱없이 부족한 선수들이다.

그렇다면 선수가 아닌 경기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지난해 역시 LG는 5월23일 대구 삼성전에서 권용관의 홈 스틸에 가까운 주루 플레이로 승리를 거둔 뒤 분위기를 바꿨다. 얼마 후 6월2일 광주 KIA전에서는 문선재가 포수, 임정우가 대주자로 나선 끝에 연장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LG는 지난해까지 유독 넥센을 만나 고전했다. 올 시즌 역시 첫 맞대결에서 1,2차전을 내주며 연패의 골이 깊어졌다. 17일 3차전이 중요하다. 반전이 될 만한 승리가 필요하다. 조건은 갖춰졌다. LG는 임지섭, 넥센은 나이트가 선발로 나선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은 객관적으로 넥센이 앞선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경기를 잡아내야 팀 사기가 급격히 오른다.

임지섭에게 반전 카드로서의 역할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임지섭은 이미 데뷔전이던 지난달 30일 두산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깜짝 승리투수가 됐다. 11일 NC전에는 중간 계투로 등판해 1.2이닝 2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LG 벤치는 임지섭에게 선발 기회를 다시 한 번 부여했다.

꽤나 부담스러운 상황에서의 두 번째 선발 등판이다. 팀은 연패 중이고 상대는 리그 최강의 타선을 자랑하는 넥센이다. 임지섭도 "첫 등판 때보다 더 긴장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팀의 막내가 연패 스토퍼로 나선 것은 오히려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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